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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매 '관심'… 서울지역 응찰자 '쑥'
6·1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경매 '관심'… 서울지역 응찰자 '쑥'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7.02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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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 이후 투자자들의 시선이 서울 부동산 경매로 쏠리고 있다. 일반적인 매매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것이 경매의 장점으로 꼽힌다.

2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규제 이전인 1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 평균 응찰자는 건당 8명에 그쳤으나 17일부터 30일까지 응찰자수는 10.8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서울의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1월 4.8명 △2월 7.9명 △3월 1명 △4월 5.4명 △5월 5명이었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법원이 휴정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다.

부동산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반영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지난달 1~16일 105.9%, 17~30일 105.6%로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렸던 물건은 서울 성동구 응봉동 응봉신동아아파트로 3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지난달 29일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26%에 달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 파르네빌은 감정가 8억200만원에 경매에 나와 21명이 경쟁한 끝에 8억4399만원(낙찰가율 105%)에 낙찰됐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 아파트(17명), 성북구 하월곡동 동일하이빌 뉴시티(16명), 성동구 마장동 세림아파트(14명)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천을 비롯한 경기권이 대거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으나, 서울의 규제는 이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실제 인천의 평균 응찰자는 지난달 1~16일 건당 12.1명에 달했지만 17~30일에는 8.9명으로 감소했다. 경기 전체를 보더라도 같은기간 건당 11.1명에서 8.3명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오명원 지지옥션 관계자는 "기존 과천, 성남에 이제 수원, 안양, 구리 등 다른 주요 지역까지 투기과열지구로 묶였고 남은 지역도 조정대상지역이 된 상황"이라며 "비규제지역을 찾기 어렵다 보니 '이왕 규제받는 것이면 다시 서울로'라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매는 매매와 달리 자금조달계획서 등 증빙서류를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의 경우 용산 정비창 일대, 강남구·송파구 일부 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부동산 경매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된 효과도 누리고 있다.

민사집행법에 따른 경매는 특례를 적용받아 토지거래계약에 관한 허가를 받은 것으로 간주해 미신고 대상이다. 지난달 2일 용산구 한강로2가 단독주택 경매에는 무려 45명의 입찰자가 몰렸다. 이 주택은 감정가(6억688만원)의 두배인 12억1389만원에 낙찰됐다.

오명원 연구원은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투자자들이 다시 서울 내 매물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매시장이 위축되고 규제가 강화되면 부동산 경매가 주목받는 경향을 비춰볼 때 당분간 서울 경매시장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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