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성조숙증은 어린이 키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만 2886명, 2019년 10만 8576명으로 성조숙증 환아는 10만 명을 넘어섰다.
성조숙증은 여러 원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소아비만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더불어, 아침을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요즘 아이들의 식습관은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이제는 맞벌이를 하지 않는 집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라,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때문에 곁에서 늘 식단을 챙겨주기도 어렵고 편의점에서 인스턴트식품을 먹거나 패스트푸드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도 잦다.
한편으로는, 건강 보다는 맛있는 것만을 갈구하는 아이들의 요구와 그러한 요구를 어쩔 수 없이 허락하게 됨으로써 생기는 문제도 크다. 게다가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더욱 건강하고 크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 영양 식단을 꾸린다는 것이 오히려 과식을 유도하는 부분이 되어 아이를 끊임 없이 먹게 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활동량이 줄어든 것도 소아비만, 그리고 성조숙증 증가를 야기하게 된 원인이다. 학교나 학원 등 학업이나 방과 후 활동을 위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은 적어지고 집에서 섭취하는 간식량은 늘다 보니 단기간에 부쩍 체중이 증가한 아이도 있을 것이다.
흐트러진 식습관과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인해 결국 성조숙증이 야기되고 있는데 특히 여자아이를 둔 부모의 경우 아이의 나이에 비해 가슴이 다소 많이 발달 되었음을 느끼게 되면 굉장히 당황스러우면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강남 서정한의원 한의학박사 박기원 원장은 “성조숙증의 큰 원인으로 손꼽히는 비만은, 지방세포에서 생성•분비하는 ‘렙틴’이 시상하부, 뇌하수체 등 호르몬 중추에 영향을 미쳐 과다한 성호르몬 분비를 유도하고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만들 수 있으므로 항상 균형 잡힌 식단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의 운동을 꾸준하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숙면은 성장호르몬의 왕성한 분비를 돕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여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하게 하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따라서 잠을 청하기 전 어두운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등의 행동은 금지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경우 논리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무조건 아이들만을 배려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안내할 수 있기에 수시로 전문가에게 문의하여 안전하고 건강하게 인도해야 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박 원장은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실외 활동 감소와 배달 음식 섭취 증가 등 소아비만과 성조숙증이 늘 수 밖에 없는 현 상황을 우려하며, 성조숙증 원인 파악과 치료에 있어서 시기를 놓치게 된다면 최종 키 손실, 신체적 문제, 정신적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빠르게 대처해야 함을 강조했다.
아이의 성장기는 한 번 뿐이며, 한정적으로 주어지는 성장기를 최대한 활용해야 최종 키를 크게 키울 수 있으며 평생 건강할 수 있는 신체를 다질 수 있다. 결국 성장하는 아이는 어느 한 가지만 집중 관리해서는 안되며, 식습관부터 생활환경, 숙면까지 골고루 신경 쓰는 것만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부모가 많이 공부하고 교육 및 인도하되, 아이에게는 스트레스 없이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