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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충 · 틀딱충?" … 혐오표현 언급량으로 사회갈등 평가
"200충 · 틀딱충?" … 혐오표현 언급량으로 사회갈등 평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06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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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충" "300충" (부모의 소득을 비하하는 혐오표현), "틀딱충" "노슬아치" (노인 세대를 비하하는 혐오표현)

뉴스1은 빅데이터 분석업체 타파크로스에 의뢰해 한국 최초로 언론 기사와 소셜미디어(SNS)상에 나타난 사회갈등의 크기를 숫자로 환산했다. 사회갈등지수는 지난 1년간의 평균 데이터를 기준으로 혐오표현이나 부정적 표현의 언급량이 이보다 많으면 100 이상, 이보다 적으면 100 이하로 나타난다.

타파크로스는 국내 갈등의 종류를 이념·빈부·노사·세대·젠더갈등 등 5가지로 나눴다. 이 가운데 올해 1분기 가장 갈등지수가 높은 영역은 빈부갈등이었다. 이 기간 매스미디어와 SNS를 합친 영역에서 빈부갈등 지수는 110.98에 달했다.

지난 1년간 빈부갈등 영역에선 혐오 표현이 매 분기 증가했다. 빈부갈등 지수가 높아진 데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200충'과 '300충' 등 부모의 소득을 비하하는 용어가 유행하고, 이런 혐오표현이 SNS를 타고 퍼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런 흐름이 본격화된 건 지난 2018년 2분기부터다. '수저론'이 급부상하며 흙수저와 금수저 등 부의 세습과 고착에 대한 자조적인 신조어가 급속히 퍼졌다. 작년부터는 물건을 제값 주길 꺼려하는 소비자들을 비판하는 '거지근성'을 둘러싼 담론 또한 갈등지수를 키우는 요소였다.

부정적인 담론만 커진 건 아니다. 타파크로스 관계자는 "현재는 지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 하에 건물주의 착한 임대료 감면운동, 정부의 소외계층 지원 정책 등 긍정적인 담론이 형성되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빈부갈등에 이어 갈등지수가 높았던 영역은 세대갈등(104.67)과 젠더갈등(100.92)이었다. 세대갈등의 경우 '틀딱충' '연금충' '노슬아치' 등 노인에 대한 혐오표현의 증가로 표면화됐다.

젠더갈등 지수는 2019년 4분기 영화 '82년생 김지영' 개봉 시기에 여성혐오 관련 언급량이 늘어나고, 올 1분기 'N번방 사건'이 알려지자 왜곡된 성의식을 비판하는 담론이 커지며 상승했다.

이념갈등과 함께 전체적인 갈등지수가 급속도로 확산되던 시기도 있었다. 2019년 3분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매스 미디어에선 자녀 특혜의혹 관련 언급이 크게 증가했었다.

이와 관련해 타파크로스는 "한 이슈에는 단일 갈등만 나타나는 게 아니다"라면서 "2018년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부당해고 이슈의 경우 노사갈등과 젠더갈등이 맞물린 사례"라고 말했다.

타파크로스는 오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뉴스1미래포럼(NFF)에서 '빅데이터로 본 한국의 사회갈등지수'를 주제로 이번 연구·조사에 대한 더 깊고 자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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