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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공기감염 가능? … 과학자들 WHO에 제시
코로나 공기감염 가능? … 과학자들 WHO에 제시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07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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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 여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 최전선으로 꼽혔던 비말(침방울) 전파에 대한 논쟁이 지난 3월 말에 이어 다시 불거진 것이다.

해외 전문가들은 침방울이 아닌 공기 중 감염이 가능하다고 지적한 가운데 방역당국의 추가 규명에 따라 새로운 결과도 나올 수 있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은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비말의 크기와 관계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작은 침방울들이 좀 더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좀 더 설명돼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WHO뿐 아니라 방역당국은 그간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이 침방울에 의한 감염의 일종으로 봤다.

실제 지난 3월 코로나19 최전선 대구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제이미주병원에서 공기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을 때도 그랬다.

당시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이 병원의 '외부로 나가는 환풍기'와 '창문'을 원인으로 꼽았다. 제이미주병원의 경우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창문을 열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 또한 당시 이런 이유와 함께 종사자와 환자 간 양성률이 다른 점을 들어 공기 전파로 보기 어렵다고 봤다.

하지만 3개월여가 지난 지금의 분위기는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대구에서처럼 일부 지역과 시설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세계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고 계절 또한 에어컨, 선풍기 등 밀폐된 실내에서 냉방 장치를 많이 쓰는 때다.

공기 형태로 감염되는 것이 확인된다면 사회적으로 멀리 떨어진 환경에서도 마스크가 필요할 수 있는 등 보다 면밀한 방역도 요구된다. 그간 6개월간 진행돼 온 방역 시스템 전반의 수정도 불가피하다.

보건당국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공기 전파에 대해 논의하기엔 아직 증거가 더 필요하고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작은 침방울에 대해선 공기에 오래 떠다니지만 공기 전파와는 구분해야 한다는 것.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오전 "만약 필요한 조치들이 객관적인 근거와 함께 제시되면 논의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공기 전파에 대해 당국으로서는 공식적으로 확인할 만한 수준에서 추가적인 검토와 증거가 더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공기 전파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의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잦은 환기 등 행동수칙을 정확히 준수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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