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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가해자들 혐의 부인 "사죄할 것 없다" ... 檢, 특별수사팀 꾸려
최숙현 가해자들 혐의 부인 "사죄할 것 없다" ... 檢, 특별수사팀 꾸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07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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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 최숙현 선수 사망 관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규봉 감독이 물을 마시고 있다.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의 목숨을 앗아간 가해자들은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다. 심지어 사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대한철인3종협회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가혹행위의 중심으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주장 장윤정은 영구제명됐다. 또 다른 가해자인 남자 선배 김모씨는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받았다. '팀 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모씨는 협회 소속이 아니라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

협회의 공정위가 열리기 전, 오전에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도 김규봉 감독과 장윤정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들은 국회의원들의 혐의를 묻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남자 선배 김모씨는 "(폭행이나 폭언을 한 적이) 없다. 죽은 것은 안타까운데 사죄할 것은 없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김모씨의 경우 공정위 소명 시간 동안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봉 감독은 명백한 증언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김규봉 감독이 최숙현 선수에게 폭력을 가하는 음성도 나온다.

장윤정에 대해서는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증언을 내놨다. 최숙현 선수의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동료 선수 2명은 같은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장윤정으로부터 끔찍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혐의를 시인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분위기까지 풍기고 있다. 이를 두고 안영주 공정위원장은 "혐의자들의 기억이 달라야 하는데 모두가 같은 내용, 같은 패턴으로 진술했다"며 "누군가의 조력을 받아 대응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가해자들은 최숙현 선수의 생전 경찰 신고와 고소로 이미 법률 대리인을 선임한 상태였다. 국회, 공정위 출석을 앞두고 입을 맞추고 대응 방안을 수립하기에 시간도 충분했다.

이젠 공권력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대구지검은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여성아동범죄조사부 양선순 부장검사가 팀장을 맡았고, 전담 검사 4명과 전문 수사관 5명 등 모두 14명으로 수사팀을 확대했다.

체육계 내부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문체부는 지난 2일 특별조사단을 구성해 최윤희 제2차관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최윤희 차관은 6일 있었던 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조사를 시작했냐는 도종환 위원장의 질문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해 빈축을 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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