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렘데시비르' 성과 미흡 ... '혈장치료제'가 대안으로 떠올라
'렘데시비르' 성과 미흡 ... '혈장치료제'가 대안으로 떠올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13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직원이 혈장을 공여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은 성남시 분당구보건소 직원이 혈장을 공여하고 있다. (성남시 제공)

 

지난 2일부터 투여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가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하자 혈장치료제에 쏠리는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이번 주부터 혈장치료제 생산에 들어가 임상시험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혈장치료제 개발은 국내 제약사 GC녹십자가 맡는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임상에 필요한 혈장 확보를 완료한 상태로 이번 주부터 혈장제제를 생산하고 임상에 들어간다.

임상에 필요한 혈장은 최소 130명분 이상이다. 당국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혈장을 공여하기로 한 완치자 375명 중 171명의 혈장을 받아놨다. 대구와 경북지역 신천지 교회 신도 완치자 500명의 혈장도 추가로 제공받을 예정이다.


혈장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혈액의 액체 성분)에서 여러 유효 면역 항체(중화항체)를 추출해 만드는 전문의약품이다.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면 가장 빠르게 투약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꼽힌다. 이미 다른 질환에는 처방되고 있는 혈장치료제가 있어 안전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이미 형성된 항체를 체내 주입한다는 개념인 만큼 백신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혈장치료제는 이론상 완벽한 약이지만 사실 여러 한계가 있어 전세계가 개발에 뛰어들었음에도 아직 성공한 나라가 없다. 개발을 위해선 혈장을 매번 공급받아야 하고 이렇게 받은 혈장에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감염 후 3개월 정도면 급격히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혈장치료제를 만들 수 있더라도 치료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는 특유(?)의 국민 합심이 발동하면서 계획대로 혈장이 수월하게 모이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정례브리핑 때마다 혈장공여에 대해 안내해왔다.

특히 앞서 국내서 확인된 치료 성공사례가 혈장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지난 4월 연세대학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혈장치료를 받은 확진자 2명이 모두 완치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 환자는 모두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을 동반한 위중 상태였지만 완치후 14일이 지난 한 남성의 회복기 혈장 500밀리리터(㎖)를 두 차례 투여받은 뒤 완치됐다. 스테로이드 치료도 동시에 이뤄졌다.

혈장치료에 혈액형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고무적이다. 이진수 인하대병원 감염내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을 최근 국제학술지 한국 의과학 저널(JKMS)에서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한 남성은 확진판정을 받고 인하대병원에 입원해 5일째 산소치료를 받다가 9일째 증상이 악화돼 혈장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의 혈액형은 B형이지만 혈장 공여자는 A형이었다. 이틀 연속 250밀리리터 규모의 혈장을 투여받은 결과 3일동안 호흡곤란과 발열증상이 개선됐다. 하지만 혈장치료 4일 뒤 호흡곤란 증상이 다시 나타났으나 12일간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치료를 받은 뒤 결국 퇴원했다.

앞서 혈장치료 연구를 한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혈장치료는 나름의 부작용이 있고, 대규모 임상시험이 없어 과학적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항바이러스 치료 등에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스테로이드 등과 병행할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혈장치료제 개발은 GC녹십자가 맡고 있다.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 'GC513A'에 대해 임상1상 면제를 받고 임상2상을 곧 시행한다. 앞으로 상용화에 성공하면 무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편 당초 치료효과 기대를 모았던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는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42명의 중증환자에 투여됐다. 그중 상태가 호전된 사람은 9명, 효과 판단이 어려운 사람은 그보다 많은 15명으로 나타났고, 악화된 환자도 3명이 나왔다. 선뜻 뚜렷한 효과를 확인하기엔 대조군이 없는 상황으로 방역당국은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