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0:55 (금)
 실시간뉴스
민주노총 갈등 격화 … 노사정 합의안 반대파 토론회 불참
민주노총 갈등 격화 … 노사정 합의안 반대파 토론회 불참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7.21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의원이 생각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 최종안' 대의원 찬반 토론회에서 찬성 측 오정훈 대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의원이 생각하는 '노사정 대표자회의 합의 최종안' 대의원 찬반 토론회에서 찬성 측 오정훈 대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을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은 21일 노사정 합의안 찬반을 최종적으로 묻기 전 양측의 의견 조율을 위해 토론회를 열었으나, 반대파 토론자들이 참석하지 않아 1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민주노총은 오는 23일 대의원대회에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찬반을 묻기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당초 찬반패널이 3명씩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반대파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날 현장에는 찬성파인 강신만 전교조 부위원장, 오종훈 언론노조위원장, 황병래 건강보험노조 위원장만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회는 반대쪽 토론자들이 불참하면서 사회를 맡은 이주희 이화여대 교수가 반대 측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 위원장은 "이번 합의안을 10번 정도 읽었다. 많이 부족하지만 노사정 합의는 민주노총이 책임을 다하겠다는 선언의 시작"이라며 "반대 토론자들이 나와서 토론을 하고 싶었는데 답답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이 교수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중앙집행위원회(중집)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중집에서 승인되지 않은 안건에 관해 묻는다면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집행부에서 대의원회를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대 토론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오 위원장은 "중집위원 다수가 노사정 합의안에 대해 반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중집은 민주노총의 심의기구이다. 심의하면서 의결하기 전에 심리한다는 것인데,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위원장이 판단하면 규정에 따라 대의원 대회에 이 안을 부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정 합의안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어도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여길 경우 임시 대의원 대회 소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4월 노사정 대화를 제안했고, 22년만에 노사정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합의안을 도출하고, 협약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합의안을 반대하는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김 위원장의 협약식 참석을 막아서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이후 지난 2일 중집에서도 반대 여론이 과반수를 넘기면서 합의가 불발됐고, 김 위원장이 오는 23일 직권으로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합의안은 재난시기 해고금지, 총고용 보장을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의 요구와 거리가 멀고, 반대로 자본에게는 특혜로 가득 차 있다"며 "김 위원장은 결자해지 자세로 합의안 최종안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