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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 물폭탄, 침수·붕괴 등 전국 피해 속출…4명 사망·실종
강풍에 물폭탄, 침수·붕괴 등 전국 피해 속출…4명 사망·실종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7.24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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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3일 오후 6시22분께 인천시 중구 운북동 한 지하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23일 오후 6시22분께 인천시 중구 운북동 한 지하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인천소방본부 제공)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침수·붕괴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피해가 집중됐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부산·울산·인천·경남·충남 등 5개 시도에 한때 호우 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국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부산의 경우 누적 강수량 200㎜를 초과했고, 다른 지역도 50~150㎜ 안팎의 비가 내렸다.

부산 해운대, 기장, 동래에서는 하늘에 구멍이 난 듯 한 때 시간당 최대 9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컸다.

동구 초량동 초량 제1지하차도에서는 시민 8명이 급류에 휩쓸렸고 이중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숨졌다. 나머지 6명 중 5명은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50대 남성 1명은 침수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밤 11시20분께 동해선 선로가 침수돼 부전~남창간 무궁화호가 운행 중지됐고, 신해운대~일광간 전철 운행도 끊겼다.

울산의 경우 차량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운전자 1명이 실종됐다. 경북에서는 오후 10시30분쯤 문경시 영강(김용리)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100㎜가량의 비가 내린 인천에서도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 중구 운북동의 한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물에 잠겼고, 계양구 동양동에서는 몰아친 비바람에 가로수가 넘어져 인근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다.

광주에서도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도로가 잠겼으며 광산구 산수동의 한 다리를 건너던 차량은 강물에 빠졌다. 다행히 운전자가 재빨리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다.

충남·대전·세종은 주택·도로 등 침수 피해 신고가 90여건 접수됐다.

서울과 경기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 건물을 둘러싼 담장 일부가 무너졌고, 은평구 갈현동에서는 오후 6시께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정체를 빚었다.

이처럼 전국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면서 행전안전부는 이날 오후 9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보'로 격상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비상 2단계 대응에 나섰다.

행안부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자체 비상근무를 강화하고 호우 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달라고 요청했다.

위험시설 등 재해우려지역에서는 예방조치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주민 대피 방안 마련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에서는 24일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400㎜ 이상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장맛비는 서쪽에서부터 서서히 그치기 시작해 25일 대부분 그치겠지만 강원 영동 지역은 26일까지 이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지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곳이 많겠고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곳도 있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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