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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남성 심리 연구/ 남자의 오기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남성 심리 연구/ 남자의 오기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8.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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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걸프(Gulf)전쟁을 일으킨 후세인과 부시의 오기 대결

남자의 오기는 전쟁을 일으킨다. 전세계를 경악과 긴장속에 몰아넣은 걸프전쟁. 그것은 사담 후세인과 조지 부시 두 남자의 오기가 맞부딪쳐 튀어오른 불꽃. 이토록 위험한 감정의 격돌이 개인 대 개인에서 민족 대 민족으로 번질 때 그것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것임을 우리는 보고 있다. 오기의 발동에서 오르가즘을 느낀다는 이들 남자들의 심리를 열어보자.

1991년 2월호 -남성 심리 연구/ 남자의 오기1
1991년 2월호 -남성 심리 연구/ 남자의 오기1
1991년 2월호 -남성 심리 연구/ 남자의 오기2
1991년 2월호 -남성 심리 연구/ 남자의 오기2

 

1. 남자의 오기, 그것은 열등감의 표현인가, 자만의 발로인가!

스피노자는 '오기란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대서 비롯되는 쾌감'이라고 말하고 있다. 즉 오기는 언제나 쾌감과 동행하며 간혹 남자다운 태도로 상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인데···.

오기, 그것은 자기 열등감의 반전된 표현인가 아니면 지나친 자만의 발로인가. 조금은 부족하다 싶은 상태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써보는 과정, 그속에 오기가 곁들여지기 마련이다. 

결코 지기 싫어하거나 또한 오만스러운 마음을 가질 때 자연발생적으로 인간의 내부에서 솟아오르는 공격적인 욕구, 이것이 배출구가 없으면 '오기'라는 이름을 빌어 표출된다는 것.

사람의 본능적인 욕구 중 하나인 이 공격적인 마음은 단지 화를 잘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파괴적이고 그것은 가학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그러나 사람 특유의 이 공격성은 일면으로는 잔인하나 다른 한 면은 사람으로서의 정열, 생명에 대한 보호본능으로 나타난다. 

즉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이나 자신이 지켜야 할 제도 등에 대한 습격을 자기 생명에의 습격과 같은 의 미를 갖게 해 적의를 갖고 반작용한다. 

거의 무의식적인 자기 보호수단인 공격적 욕구 즉 오기가 '오기 때문에 망한다'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늘 반복되어 나타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자존심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의식 속에서 '절대 져서는 안된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들은 강박증상을 갖기 쉽습니다. 이런 강박관념이 심화되면 신경증으로 이어지고 그 사람은 안될 수 밖에 없는 일에도 오기를 발동, 결국 커다란 실패를 맛보고나면 정신쇠약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정신과 전문의 송수식 박사(적십자병원)의 진단에 따르면 특히 어릴 때의 교육과 영향이 이런 오기 발동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

그것은 남자들에게 '남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전통적 인식에도 한 원인이 있다고 그는 주장한다. 늘 여자보다 앞서야 한다고 배워온 남자, 남자는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뜻을 꺾으면 안되며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밀어부치는 오기가 있어야 한다고 배워온 남자들이 그러므로 쓸 데없는 일에도 오기를 부림으로써 종종 역사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페르시아만에서 결국은 전쟁을 일으키고야 만 사담 후세인. 그는 바로 이런 강박관념속에 사로잡힌 한 인물의 전형일 수 있다는 것이 정신분석학자들의 얘기다.

그가 어머니로부터 받아온 교육은 불우했던 조국의 과거 역사였고 그의 마음속에는 반드시 아랍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이룩, 침략주의자들인 서방 국가를 물리치겠다는 신념이 싹터왔다는 것.

이런 신념이 후세인으로 하여금 느닷없이 쿠웨이트를 침공하게 했는가 하면 이라크보다 4배나 넓은 땅에 3배나 많은 인구를 가진 이란을 침공, 8년간이나 전쟁을 끌어오게 했던 동기가 되었다. 

쿠웨이트에서 철군하지 않으면 세계의 우방국들로 구성된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초토화하겠다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수 차례 엄포했건만도 '위대한 신 알라신은 우리의 편'이며 우리 모든 젊은이들은 '사악한 적의 무리를 내쫓기위해 적극 일어서자'고 외치며 전쟁에 대응하고 있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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