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부, 소외된 性
불감증에서 남편기피증까지
'모르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알고, 체념하고 살기에는 너무 젊은' 30대 주부들. 그래서 그들에게는 성적 고민도 많게 된다. 사례별 진단과 함께 무엇이 30대 주부들을 고민에 빠뜨리는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그것을 극복한 주부들의 얘기를 통해 현명한 방법을 제시한다.
남자와 여자가 존재하는 이상 성(性)이 라는 문제 역시 귾임없이 존재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성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에게 필수적인 요서이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과 동물에게 구별되는 것이 있다면 '사랑이 있는 섹스'를 바란다는 것과 '충족된 성생활'을 원한다는 차이이다.
최근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따르면 이혼을 원하는 여성의 이혼 사유로 '성적(性的)불만'과 남편의 외도 · 음주 등이 가장 높게 나타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가정법률상담소가 지난 1년동안 실시한 이혼상담 5천여건을 분석한 결과이며, 여성이 79.7%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상담을 요청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령은 대법원의 이혼심판 철구사건의 분석 집계표에 따른 것으로 30대 부부가 42.6%, 결혼생활 5년 미만인 경우엔 70.7%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30대의 여성들 중 많은 부분이 '성생활'과 남편의 외도 등의 문제를 이유로 이혼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30대 여성들이 안고 있는 성문제란 무엇인가.
성결신학대 이영실교수(사회사업학)는 "30대 여성들의 성(性)적인 문제는 성생활의 불만족에서 비롯되며 불만족의 정도는 남편과의 성생활에 대한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지 못하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이영실교수의 논문 '도시 부인의 갈등 제요인과 성생활 불만족 정도'에서 밝혀진 것으로 대부분 30대 여성들은 ▲성행위에 대한 부부간의 의견 불일치 ▲남편이 성관계시 성적 분위기 연출을 못함 ▲남편의 성생활 수행에 대한 책임감 부족 ▲성생활의 질적인 면(존경, 애정 등)의 결여 등 불만족의 대부분이 부부 대화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런가 하면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30대 여성들이 남편과의 성생활에서 고민에 빠지는 것은 '30대 여성만의 특수성'에서 유발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30대의 여성들은 대체로 남녀 혹은 부부간의 평등이 어느 정도 존중되는 변화된 사회인식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가정을 이룬 후에도 이를 수용하고 실천하려고 애쓴다.
반면 남편들은 남성 중심적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 무의식적으로 여성들의 성을 억압시키고 소외시킨다.
"이런 차이점이 근본적으로 30대 여성들을 성적 딜레머에 빠지게 만들며 탈선의 궁지까지 몰아간다"고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전문의 이홍식 교수는 지적한다.
현재 별거중에 있는 황모 주부(32 · 은평구 신사동)는 "성생활에 만족하는 부부는 싸우고 덜그럭거려도 헤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러나 겉으로 좋아보여도 잠자리가 냉정한 부부는 작은 문제만 생겨도 화해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 따라서 언젠가는 헤어지거나 함께 살아도 별거 상태와 마찬가지의 생활을 하게 된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부부관계에 있어 갈들요인이 없는 삶은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문제다. 그것을 현명하게 극복하지 못할 때 당사자는 물론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다면 유독 성적 소외를 느끼는 30대 여성의 성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사례별 진단과 함께 무엇이 30대 여성을 성고민에 빠뜨리는지 문제점을 분석하고 극복한 사람들의 얘기를 살펴본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