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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으로 단독주택의 꿈을 실현하다 - 두 남자의 땅콩집 프로젝트
3억으로 단독주택의 꿈을 실현하다 - 두 남자의 땅콩집 프로젝트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4.1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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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단독주택의 꿈을 이루다
두 남자의 집 짓기는 건축가 이현욱 소장과 구본준 건축기자가 실현한 도시형 단독주택 ‘땅콩집’ 이야기다. 땅콩처럼 다정하게 붙어서 땅콩처럼 고소하게 살자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 많은 사람들이 마당이 있고 넓은 평수의 단독주택을 원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바로 돈. 저자인 구본준 건축기자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마당이 있고 경치 좋은 단독주택을 꿈꿨지만 집을 짓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걸림돌이었다. 이를 해결해준 것이 바로 공동저자인 이현욱 소장의 ‘한 필지 두 집 짓기’ 프로젝트. 한곳에 두 집을 지어 마당을 같이 사용하게 되면 땅값을 절반으로 나눌 수 있어 생각보다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이현욱 소장은 처음부터 큰 집을 지을 생각을 하지 말고 가능한 능력 내에서 작은 집으로 지으라고 말한다. 집을 평생 딱 한번 짓겠다는 생각 때문에 자꾸 요새를 지으려고 한다고. 작은 집을 지어 살면서 더 큰집이 필요해지면 증축을 하거나 팔면 된다. 또한 이현욱 소장은 땅부터 사라고 강조한다. 아파트 값은 폭락해도 땅값은 웬만해선 떨어지지 않으니 오히려 위험율이 덜하다는 것. 두 남자의 ‘한 필지 두 집 짓기’가 완성되면서 구본준 건축기자는 단독주택의 꿈을 이루었다. 



1 함께 마당을 사용하는 ‘한 필지 두 집 짓기’의 주인공 이현욱 소장 가족과 구본준 기자 가족의 모습. 
2 아이들과 함께 집을 꾸미는 모습. 아이들에게는 영원한 추억으로 남게 되지 않을까.




땅에서 인테리어까지 모두 3억?
두 저자가 3억으로 집 짓기를 목표로 삼은 이유는 3억원이란 돈이 평범한 직장인들이 꿈꿀 수 있는 현실적인 규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직 어려 마당을 필요로 할 때 주택을 짓겠다고 결심했다면 이 이상의 금액으로는 어렵다. ‘한 필지 두 집 짓기’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셈을 따져 본다면 땅값은 3억. 인테리어 포함해서 공사비가 평당 4백만원이 든다고 하면 30평 규모의 집 두 채에는 2억4천만원이 들어간다. 설계비, 취등록세 등은 4천만원 안팎. 이를 계산하면 6억 정도가 나온다. 이를 둘로 나누면 한 사람당 3억씩 해결하면 된다는 결과다. 두 남자가 지은 땅콩집은 등기상 평수는 32평이지만 실제 사용 평수는 48평 정도다. 등기에는 포함되지 않는 다락방 면적이 16평 있기 때문. 따라서 실평수 30평 집은 다락방까지 지으면 거의 40평 이상, 40평 집은 55평 정도까지 나온다. 결과적으로 3억원으로 실제 평수 40평 이상 집을 지을 수 있는 것. 무엇보다 두 사람은 한달 안에 완공을 목표로 잡으며 목조주택을 선택했다. 목조주택의 경우 친환경 자재라는 장점도 있지만 시공 기간이 짧아 다른 거처를 구할 필요 없이 바로 이사가 가능한 것이 현실적인 장점으로 작용했다.

모던한 인테리어, 실제로는 ‘저렴한 인테리어’
땅콩집 프로젝트는 모든 기준을 서울의 32평형 아파트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인테리어도 서울 아파트와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하는데 평당 건축비를 땅값에서 인테리어까지 모두 포함하여 3백50만원~4백만원 정도로 해결하면서 아파트 수준의 인테리어로 꾸미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인테리어 비용만 계산하면 가구를 빼고 평당 70만원선에 해결해야 되는 것. 두 사람은 전체 예산 중 가구를 뺀 인테리어 비용을 3천만원으로 정했다. 가장 기본적인 것만 최소한으로 하자는 원칙 아래 땅콩집 내부 공간 콘셉트는 아주 간단했다. 1층은 거실과 부엌, 2층은 안방과 아이 방, 3층은 다락방으로 아이들이 충분히 쓸 만한 크기의 방 하나와 거실처럼 트인 공간으로 잡았다. 인테리어의 경우, 건축가인 이현욱 소장이 전담할 계획이었는데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던 김주원 대표에게 제안했다. 김주원 대표는 예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러브하우스’에 고정 출연하며 유명해진 디자이너. 김주원 대표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눈 부분은 특히 가구였다. 외국의 단독주택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 맞춤 붙박이 가구를 쓰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가구들은 아파트에 가장 적합한 기본형들이기 때문. 때문에 현재의 집 형태에 맞고 가족생활에 맞는 맞춤가구로 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이현욱 소장 집의 내부 인테리어
1
1층에는 긴 식탁을 두어 주방 겸 공부방으로 사용한다.
2 2층은 아이 방으로 이층 침대와 붙박이 책장을 두어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3 3층 다락방의 경우 방 하나는 아이들 놀이방으로 만들고 한쪽 거실은 거실 겸 AV감상실로 사용한다.





땅콩집의 내부 인테리어
김주원 대표와의 상담을 거쳐 두 사람은 1층의 중심에 주방을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남쪽에 주방을 두고 햇빛이 들어오는 통창 앞에 크고 긴 식탁을 놓기로 한 것. 두 집 식구가 각각 3, 4명이지만 식탁은 8인용으로 따로 맞추기로 했다. 옛날 집의 경우 대부분 단층이고 온 식구들이 주로 안방에 모여 모든 것을 다 해결했는데 이 식탁 하나가 집 안의 안방 역할을 하는 일종의 ‘한국형 다목적 가구’가 되는 콘셉트다. 식탁으로 활용되는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숙제도 하고 책도 읽는 등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였다. 이현욱 소장은 일반 식탁보다 훨씬 긴 식탁을 선택해 식탁 겸 책상으로 쓰면서 식탁 한쪽에서 공부하거나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주방가구는 평범하고 무난한 것을 고르고 싱크대 상판은 미관상 인조대리석으로 선택했다. 이렇게 주방가구만 해서 8백만원 책정. 주방에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큰 식탁 하나가 핵심이었다. 벽지는 하얀색 한 가지로 정하고 벽은 그림을 걸거나 빈 채로 두는 것을 선택했다. 2층 안방은 침실 기능만 충실하도록 넓지 않게 배치했다. 드레스룸과 화장실까지 들어가는데 드레스룸 행어들은 튼튼한 것으로 정하고 침대 양쪽에 사이드 서랍장 2개, 침대 오른쪽 구석에 작은 화장대를 맞춘 후 붙박이장을 달았다. 2층 아이 방은 많은 수납공간을 위해 한 면 전체를 붙박이장으로 했다. 그래서 한 면은 책장 겸 수납장, 또 다른 한 면은 침대와 긴 책상을 따로 맞췄다.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3층 다락방. 방 하나가 있고 나머지는 거실로 사용 가능해 3층 방 쪽을 아내의 음악 연습실로,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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