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입국자 격리시설에서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3명이 탈출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7일 경기 김포시에서는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호텔에서 베트남 국적 외국인 남성 3명이 탈출해 현재 경찰이 추적 중이다.
28일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격리 상태 중이었던 이들은 27일 오전 3시쯤 해당 호텔 6층에서 완강기를 이용해 탈출했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국내에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모두 유전자 증폭(PCR) 검사와 14일간의 자가격리를 실시해야 하고, 자가격리 장소가 없는 외국인의 경우는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임시생활시설이 위치한 지역 주민들은 임시생활시설 운영을 두고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지역에 임시생활시설이 위치하면 아무래도 관광객 등이 찾기를 꺼리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임시생활시설 등 격리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감염은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베트남인 탈출 사례를 볼 때 향후 외국인 이탈자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6월20일에도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해외입국자 격리시설 호텔에서 20대 한국계 미국인이 무단으로 이탈한 바 있어 추가적인 이탈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 세계적으로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거세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 역시 해외유입을 통한 확진자 증가가 크다는 점은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외국인의 무단 이탈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437만명대로 가장 많은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은 여전히 매일 5~7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들의 전체 확진자 수는 북미의 미국·캐나다를 더한 숫자를 이미 넘어선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도 최근 스페인을 중심으로 확산이 다시 거세지고 있고, 중국 역시 신장 위구루 지역에서 지역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방역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평가되던 홍콩에서는 하루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번 무단 이탈자들의 고향인 베트남에서도 3개월만에 지역발생 확진자가 다시 발생했다.
이같은 상황에 맞물려 최근 2주간 일평균 해외유입 확진자는 31.4명이 발생해 직전 2주간(6월28일~7월11일) 일평균 19.6명에 비교 11.8명이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파키스탄·방글라데시·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필리핀 등 6개국을 방역강화대상국가로 지정해 방역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유입 확진자가 증가 추세다.
최근에는 이라크에서 국내 근로자 293명이 귀국, 27일까지 총 7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러시아 선박 선원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해, 우리 국민 8명이 확진됐고, 3차 감염까지 발생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앞서 임시생활시설을 무단으로 이탈한 20대 한국계 미국인에 대해 강제 출국 절차를 밟았던 만큼, 이번 베트남인 이탈자에 대해서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인 유행 확산으로 해외유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방역강화 대상국 확대, 음성확인서 제출 등을 통해 해외 유입을 최소화하고 국내 전파위험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