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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막장찌개부터 초계탕까지…축령산 용화사 보현스님 ‘여름 맛 공양’
[EBS 한국기행] 막장찌개부터 초계탕까지…축령산 용화사 보현스님 ‘여름 맛 공양’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7.30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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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EBS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오늘(30일) E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기행>에서는 ‘기다렸다 여름 맛’ 4부가 방송된다.

뜨겁기로 치면 일 년 중 제일인 지금. 이미 몸서리쳐 지도록 푹푹 찌는 더위로 부터 도망칠 궁리에 여념 없는 이때. 이 여름만을 기다려온 풍경들이 있다. 

물위를 걷는 계곡 트레킹부터, 향기로운 여름 꽃 내음을 품은 토종꿀채취, 하얀 소금꽃 내린 염전까지….

여름이 와야 비로소 웃을 수 있는 풍경 속 사람들과 맛을 만나러 떠나는 기행.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그들을 뒤쫓다 보면, 도망치고만 싶었던 이 여름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기다렸다 여름 맛’ 4부에서는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편이 방송된다.

EBS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EBS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경기도 남양주 축령산, 깊은 산골에는 작은 사찰을 홀로 지키는 주지 스님, 보현 스님이 있다.차가운 계곡물이 세면대를 대신하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스님은 속세에서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고 불가에 귀의했다.

스님만의 보디가드 모카와 함께 텃밭에서 감자와 상추를 채취하면 흙먼지가 가득하다. 계곡물로 묻은 흙들을 털어내며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면 비로소 마지막 하나, 머리 깎는 일만 남았다. 중은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하지만 그건 보현 스님과는 먼 이야기다. 익숙하게 거울을 앞에 두고 스님은 이발기로 자신의 머리를 깎는다.

공양 시간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보현 스님. 불 하나 쓰지 않고 완성된 스님만의 점심 공양, 미역 오이 냉국과 겉절이. 겉절이를 무칠 때면 속가의 어머니가 해주시던 김치가 생각난다는 스님. 그래서 스님 홀로 하는 공양이 더 외로운 이유다.

조용했던 용화사 미륵암에 손님이 찾아왔다. 다 낡은 지게를 지고 새벽부터 산을 오르는 스님과 그 뒤를 따르는 신도들. 스님의 키만큼 커버린 엉겅퀴를 함께 꺾다 보면 그곳에 핀 풀꽃이 눈에 띈다. 한 아름 풀꽃을 뜯어 꽃다발을 내민 스님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EBS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EBS 한국기행 ‘기다렸다 여름 맛’ 4부 ‘보현스님의 여름 맛공양’

엉겅퀴를 씻어 설탕에 버무려 장독에 넣으면 봄부터 모은 백 가지 약초들의 진액으로 만들어진 보현 스님만의 백 약초 효소가 완성된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만든 백 약초의 주인은 스님을 찾는 신도들 불가에 귀의했던 순간부터 자신의 음식으로 행복한 신도들을 보며 이것이 수행이라고 여겼던 보현 스님. 함께 고생한 신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맛 공양을 준비했다.

이 무더위를 식힐 버섯을 넣은 사찰음식 초계탕부터 보현 스님의 비장의 무기인 사찰음식 막장 찌개까지. 익어가는 여름, 요리 9단 보현 스님의 맛 공양을 맛보러 간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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