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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키친(Organic Bistro)
슬로키친(Organic Bistro)
  • 관리자
  • 승인 2011.04.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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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의 힘!
Slow Kitchen

2년 전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 오거리에서 금호 네거리 방향으로 길게 뻗은 200m 거리에 10평 남짓의 작은 레스토랑들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했다. 일본식 스테이크집, 미국식 팬케이크집, 불가리안 레스토랑 등 그 국적과 콘셉트도 다양한 숍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곳, 다국적 레스토랑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밥집, 슬로키친이다.


슬로키친
위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261-6(한남 오거리 유앤빌리지 방향 언덕 입구)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일요일 휴무)
가격 6천5백원~7천원선
문의 02-794-7121

2009년 오픈해서 벌써 햇수로 3년째를 맞고 있다는 ‘slow kitchen’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작업실을 개조해 만든 밥집이다. 작업실로 사용되는 좁은 공간이다 보니 주방이 일반 레스토랑에 비해 협소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단품 요리 위주의 메뉴를 선정하기로 한 것이 슬로키친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의 사장인 정은지 씨는 20대인 건장한 두 아들을 키워낸 주부. 자신의 가족에게 해 먹이던 그 음식 솜씨로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에 찌든 이들에게 ‘집밥’ 같은 음식을 대접해야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슬로키친을 꾸려나가기 시작한 것. 덕분에 메뉴는 온통 비빔밥, 덮밥류다. 곁들임 메뉴도 소박한 장아찌류 몇 가지와 심심한 된장국이 전부. 화려한 한정식 상차림이나 고급스러운 코스 요리는 아니지만 직장인들이 건강하고 알찬 점심 한 끼 먹기에 충분하다고.
슬로키친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슬로푸드의 대표 격인 된장, 고추장, 간장으로 맛을 내고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각 비빔밥은 단순한 고추장 양념이 아니라 그 재료의 맛을 가장 잘 살려낼 수 있는 독특한 양념장을 사용하여 특색 있게 먹을 수 있다. 그 밖의 모든 재료는 국산만 고집하며 제철 나물을 이용한 계절 메뉴가 항상 준비되는 것도 특징.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유기농 매실, 전남 해남에서 가져와 꼬들꼬들 맛있게 말린 무시래기, 매일매일 손으로 찢어 준비하는 애느타리 버섯 등 로컬 푸드이자 제철 먹을거리를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주인의 고집이다.
“겨우내 우거지와 무나물을 넣은 시래기 비빔밥을 많은 분께 선보였지만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부턴 이 메뉴가 중단돼요. 대신 봄철 갖가지 나물과 초고추장으로 맛을 낸 봄나물 비빔밥을 시작으로, 초여름엔 제철 오이와 가지를 이용한 비빕밥을 소개하고요, 늦여름엔 노각을 이용한 새콤달콤 비빔밥을 선보일 예정이죠.” 때문에 5~6가지 정도밖에 되지 않는 메뉴에도 계절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단다.
“오픈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여기저기 입소문이 많이 난 편이라 일부러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많으세요. 슬로키친인데 왜 이리 음식이 빨리 나오냐며 농담을 건네시는 분들도 있고요. 비빔밥, 덮밥이란 게 간단한 일품 요리같아 보이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건 생각 못 하시는 거겠죠.”
슬로키친의 사장 정은지 씨는 매일 늦은 오후가 되면 나물, 제철 채소들을 다듬고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은 부추나 양배추, 양상추 등은 깨끗이 씻어 다듬어 놓고 버섯도 손으로 잘게 찢어 준비한다. 시래기나 취나물은 미리 삶아 그때그때 요리할 수 있도록 꽁꽁 뭉쳐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이 포인트. 간장, 된장 양념장도 갖은 채소를 넣고 뭉근하게 오랫동안 끓여야 하기 때문에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니라고. 그래도 슬로푸드, 우리 가정식 식단을 고집하는 이유는 단 하나란다.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가시는 손님들 뒷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기분 좋답니다. 반대로 입맛이 없다며 남기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 오후쯤 배고플 텐데, 하며 마음 쓰이고요. 대한민국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고 하잖아요. 집밥, 집밥 하지만 요즘처럼 바쁜 시대에 하루에 집밥 한끼 못 먹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우리 집에 다녀가는 손님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대접하려는 마음, 그게 전부랍니다.”



01 우렁된장부추비빔밥

재료
우렁된장 소스(우렁, 표고버섯, 양파, 설탕, 고룻가루, 고추장, 된장, 물) 부추, 상추, 밥 1공기
만들기
고슬고슬한 밥 한 공기를 커다란 볼에 넣고, 아삭아삭 먹기 좋게 썰어 놓은 부추와 상추를 얹는다. 그 위에 우렁된장 소스를 만들어 끼얹고 비벼 먹는다.
특징
국내산 황토참우렁으로 끓인 우렁된장과 푸른 채소가 잘 어우러져 상큼한 맛을 전한다. 오돌오돌하게 씹히는 우렁의 식감이 좋고, 향긋한 부추가 식욕을 자극한다.

슬로키친의 유일한 반찬인 장아찌. 최대한 간편하고 정갈하게 음식상을 차려낸다. 커피잔에 따뜻하게 덥혀 나오는 일본식 된장국도 비빔밥이나 덮밥과 잘 어울린다.

02 버섯밥과 버섯양념장

재료
버섯 양념장(양송이 버섯, 양파, 간장, 마늘)
각종 버섯(애느타리 버섯, 팽이 버섯, 양송이 버섯 등), 밥 1공기
만들기
고슬고슬한 밥 한 공기를 커다란 볼에 넣고, 미리 볶아 준비한 각종 버섯을 올린 후 버섯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다.
특징
다시마 육수로 지은 밥에 세 가지 버섯을 올리고 양송이 버섯이 들어간 양념장을 뿌려 먹는 음식으로 향기롭고 감칠맛 나는 버섯의 맛이 일품이다.

경남 하동에서 올라온 유기농 매실로 주인이 직접 담가 깊은 맛을 내는 매실차. 여름엔 차게, 겨울엔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05 닭고기맛간장덮밥

재료
맛간장(가쓰오부시, 멸치, 다시마, 간장, 설탕, 맛술)
닭다릿살, 대파, 양파, 버섯, 참나물, 달걀, 밥 1공기
만들기
국내산 닭고기와 버섯, 대파, 양파를 가다랭이맛 국물에 익히고 참나물과 달걀물을 씌워 부드럽게 해 덮밥으로 만들어 먹는다.
특징
간장소스에 달걀을 넣어 맛간장을 만들고 닭다릿살을 익혀서 넣은 덮밥 요리. 일본식 닭고기덮밥이 떠오르지만 그에 비해 짠맛이 덜하다.

가쓰오부시, 멸치, 다미사로 만든 맛간장은 슬로 키친의 자랑거리. 이렇게 맛간장을 만들어 두면 각종 요리의 양념으로 사용할 수 있어 좋다.

04 두부강된장과 취나물비빔밥

재료
두부 강된장(두부, 표고버섯, 쇠고기 약간, 양파, 된장, 고추장) 취나물, 고사리 나물, 버섯, 밥 1공기
만들기
취나물과 고사리 나물은 익힌 후 버섯과 함께 달달 볶아 밥 위에 얹고, 그 위에 두부 강된장을 올려 비벼 먹는다.
특징
자박자박 끓인 영양 만점 두부 강된장을 향긋한 봄나물과 함께 비벼 먹는 음식. 나물은 제철 나물들로 대체하여 사용해도 좋다.

전남 해남의 해풍에 잘 말린 무청 시래기와 취나물. 나물은 미리미리 손질하여 요리하기 편리하게 준비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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