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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일병 구하기’, 한명 구하려 사지 내몰린 8명 운명은? [EBS 세계의 명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한명 구하려 사지 내몰린 8명 운명은? [EBS 세계의 명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8.01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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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세계의 명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오늘(8월 1일) EBS1 ‘세계의 명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원제: Saving Private Ryan)>가 방송된다.

톰 행크스(존 밀러 대위), 에드워드 번즈(리처드 레이번), 톰 시즈모어(마이클 호바스), 제레미 데이비스(티모시 E. 업햄), 빈 디젤(아드리언 카파조), 아다미 골드버그(스탠리 멜리쉬), 배리 페퍼(다니엘 잭슨), 지아바니 리비시(어윈 웨이드), 맷 데이먼(제임스 라이언 일병) 등이 열연한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1998년 제작된 미국 영화다. 상영시간 166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5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작품상-드라마, 감독상), 5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음향상, 특수시각효과상), 7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감독상, 촬영상,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 24회 LA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24회 새턴 어워즈(최우수 액션,모험상), 51회 미국 감독 조합상(감독상(영화부문)), 19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11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63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작품상), 4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에서 수상했다.

◆ 줄거리 : 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해변. 상륙정에 몸을 싣고 해안으로 상륙하는 밀러 대위(톰 행크스 분)와 중대원들은 지옥을 방불케 하는 사투 끝에 해안을 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아군도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들 중에는 라이언 가문의 세 형제도 포함되어 있었다. 막내인 제임스 라이언 일병(맷 데이먼 분)도 적진 한가운데 투입되어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 

이 보고를 들은 미 육군참모총장 조지 마샬 장군은 라이언 일병을 반드시 구출해서 세 아들을 잃은 어머니 품으로 돌려보내라는 특명을 내린다. 이 임무를 맡은 밀러 대위는 일곱 명의 대원들을 이끌고 적진 한가운데로 깊숙이 침투한다. 

한 명의 대원을 살리기 위해 여덟 명의 대원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르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도 밀러 대위는 대원들을 다독이며 라이언 일병의 소재파악에 나서고, 천신만고 끝에 그를 찾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라이언 일병은 동료들과 함께 다리를 사수해야 하며, 동료들을 버리고 혼자만 살겠다고 이탈할 수는 없다고 완강히 거절하는데...

◆ 주제 :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밀러 대위는 ‘OCS에서 만든 인조인간’이라는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전쟁터에서 항상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는 군인으로서 가장 최적화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단 1명을 구하기 위해 사지로 내몰리는 8명’이라는 억울한 임무에서도 그의 부하들은 밀러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밀러 대위가 수전증에 시달리는 손을 부하들에게 감추는 이유는 자신이 부하들의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지휘관이자 전쟁의 공포를 누구보다 잘 아는 병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과거를 궁금해 하는 부하들에게 자신이 평범한 교사였다는 과거를 드러내면서까지 부하들을 설득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강행하는 그의 모습에서 죽음을 담보로 하는 전쟁터의 논리가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 일깨워준다.

◆ 감상포인트 : 영화의 배경이 되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2차 대전의 성패를 가른 사상최대의 상륙작전이다. 극중 초반에 묘사되는 약 30분간의 오마하 해변 상륙 씬은 다큐멘터리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현실감으로 관객들을 정신을 혼미하게 했는데, 실제로 국내 개봉당시 참혹한 장면에서 관객들이 구토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카메라를 들고 뛰어다니며 찍은 핸드헬드 기법에 첨단 컴퓨터 그래픽 효과가 더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연출가의 상상력만으로 만들어진 장면이 아니라 로버트 카파와 같은 전설적인 종군기자의 당시 기록사진을 거의 그대로 묘사한 덕분이기도 하다. 할리우드에서의 전쟁영화(전투신)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할 정도로 이 영화가 미친 영향은 크다.

영화의 기본적인 모티브는 미국 해군의 경순양함 주노에 탑승했던 설리번 5형제가 태평양 전쟁 때 과달카날 해전에서 주노가 격침되면서 전부 전사해버린 실화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극중 라이언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2차 대전 당시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 501연대 3대대에 복무 중이었던 프레더릭 닐랜드 병장(Frederick Niland)이다. 

영화 속 라이언과 비슷하게 이들 네 형제들은 설리번 형제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각각 다른 부대에 흩어져서 복무 중이었으나 비슷한 시기에 형제 셋이 태평양 전선 뉴기니와 노르망디의 유타와 오마하에서 전부 죽거나 실종되었고 이 때문에 하나 남은 닐랜드는 본토로 귀국조치 되었다고 한다. 

다만 영화와는 달리 감동적인 구출 작전은 없었고, 군종신부가 이들 형제의 사연을 편지로 알린 것이 계기가 되어 귀국조치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제 71회 아카데미 감독상을 포함해 5개 부문 수상.

EBS 세계의 명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EBS 세계의 명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스틸컷 / 네이버 영화정보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 어린 시절에 만든 8mm 단편영화를 친구들에게 돈을 받고 보여줄 만큼 예술과 비즈니스를 일거양득하는 수완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스필버그는 <슈가랜드 특급>이 흥행에 실패하자 할리우드에서 영영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초조함에 사로잡혔다. 

<죠스>의 촬영기간 내내 스필버그는 거의 신경쇠약 직전의 정신적 위기를 겪었다. 그는 싸구려 공포영화의 재탕에 불과한 <죠스>가 자기 경력의 끝장일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러나 청년 스필버그의 스트레스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죠스>의 가공할 성공 이후, 스필버그는 할리우드 영화산업을 재편하는 거물 ‘흥행사’로 불쑥 올라섰다. <죠스> 이후 스필버그는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스> 등의 영화로 할리우드의 역대 흥행기록을 깼다. 연속 흥행기록 경신은 스필버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스필버그 영화는 늘 피터팬 신드롬이라는 비난에 시달렸으며 때로는 이데올로기 비판 공세를 받았다. 

남근 모양의 거대한 상어의 습격을 통해 거세공포증을 부추기는 <죠스>에서부터 흑백의 인종갈등을 흑인 남성과 흑인 여인의 갈등으로 치환시켰다는 <칼라 퍼플>에 대한 비판, 그리고 서구 어린 아이의 환상으로 대동아전쟁의 현장을 놀이터로 변모시켰다는 <태양의 제국>에 이르기까지 스필버그 영화는 늘 신나고 활력 넘치는 게임의 규칙처럼 보이면서도 뭔가 음험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대상이었다. 또한 관객들은 그의 작품에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평단의 평가는 냉혹했는데 , <칼라 퍼플>, <영혼은 그대 곁에> 등의 작품성 있는 영화들도 평단에서 무시당하곤 했다.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던 존 포드, 프랭크 카프라, 데이비드 린 등의 거장의 영화와 동급의 위치에 오르기를 열망했던 스필버그는 동시대의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와 마틴 스콜세지와 같은 존경을 받고 싶어 했지만 대중은 그를 예술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쉰들러 리스트>로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스필버그의 작품에 대한 평단과 대중의 시선은 조금씩 바뀌어갔다. 1990년대의 스필버그는 여전히 <쥬라기 공원>을 연출한 흥행사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아미스타드>를 만든 진지한 작가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리고 1999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자신에 대한 평단과 대중들의 이중적인 시선을 불식시켰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마이너리티 리포트> <캐치 미 이프 유 캔> <터미널> <우주전쟁> <뮌헨> <링컨>까지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참고자료 : EBS 세계의 명화]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네이버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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