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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감염 →남대문시장 전파 ... 유동인구 수십만명 역학조사 어려움
교회감염 →남대문시장 전파 ... 유동인구 수십만명 역학조사 어려움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1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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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남대문 시장 케네디 상가에서 상인 8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고양시 반석교회에서 시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이 4차감염까지 발생해 방역당국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더욱이 반석교회 교인인 의류판매 업자가 서울 남대문 시장 내 케네디 상가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키면서 연쇄감염이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교회에서 시작한 코로나19는 N차감염 형태로 변하고, 지역사회 곳곳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예고한 2차 감염파도가 빨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고양시 반석교회 교인인 확진자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의류판매업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확진자는 해당 상가에서 많은 상인들과 접촉했고, 그로 인해 추가 감염자 7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반석교회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늘었다.

감염 유형은 반석교회 교인 10명, 교인 가족 및 지인 2명, 시립숲속아이 어린이집 종사자 및 원아 4명, 어린이집 확진자 가족 및 지인 8명, 남대문 시장 관련 7명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교인 확진자 중 1명이 근무하던 어린이집에서 원아에게 2차감염이 일어났고, 원아 가족(3차 감염), 가족의 지인(4차 감염)까지 차례로 전파 이뤄진 걸 확인했다. 반석교회와 남대문 시장 간의 감염 선후 관계도 파악했다. 그 결과, 반석교회 교인이 먼저 감염된 후 일터인 남대문 시장 상가의 같은 층에서 추가 전파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했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고양시) 반석교회 관련 집단발생은 4차 전파(감염)까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본부장도 "남대문 시장이 의류 상가는 불특정 다수가 다녀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남대문 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전 기준으로 점포 약 1만개, 종사자 5만명, 하루 방문객 3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상업시설이다. 서울에서 손꼽히는 대형 시장 중 하나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형 시장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점은 매우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대형 쇼핑몰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달리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 작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역학조사 과정에 난항이 예상된다.

방역당국은 해당 상가를 방문한 이용자들의 영수증과 카드 내역 등을 분석하는 형태로 접촉자를 추리고 있다.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지난 5월 부천 쿠팡 물류센터 4000여명보다 접촉자가 많을 수 있다. 남대문 시장 역학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서울 강남의 방문판매업체(엘골인바이오)에서 시작한 고양시 기쁨153교회는 2차감염 사례로 분류됐으나, 10일 낮 12기 기준 누적 확진자가 21명까지 늘었다.

감염자 유형은 교인 8명, 교인 가족 및 지인 1명, 엘골인바이오 관련 12명이다. 방역당국은 기쁨153교회 관련 감염 원인을 엘골인바이오로 지목했다. 엘골바이오→기쁨153교회→산북초등학교 순으로 전파가 이뤄진 셈이다. 다단계판매 업체에 교회 조합은 가장 나쁜 유행 양상이다.

미분류 확진자였던 서울과 김포 확진자 각각 1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김포시 주님의 샘 장로교회 감염 사례로 분류했다. 6명의 신규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총 8명이다. 방역당국은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감염 유형은 교인 7명과 지인 1명이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 내부가 좁고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감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교회에서 시작한 감염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우려가 크다. 지난 5월 초 수도권 감염이 비수도권을 오가며 3개월 넘게 이어진 유행 양상을 반복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지난 7월처럼 전국적으로 교회 소모임을 금지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개신교 교회가 소모임 금지에 거세게 반발한 전례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지역적으로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교회는 소모임 금지 등의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를 해제한 후 다수 감염 사례가 재발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회 방역을 다시 강화하는 방안에는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도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여러 부작용이 존재했다"며 "혹여나 (행정)명령을 내리더라도 지역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으며, 자율적으로 교회에서 방역수칙 강화를 신경 쓰는 쪽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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