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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불문율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스윙하면 안돼"
MLB 불문율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스윙하면 안돼"
  • 김원근 기자
  • 승인 2020.08.19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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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야구 불문율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14-4로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에서는 샌디에이고의 유망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야구 불문율을 어겼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샌디에이고가 10-3으로 앞서가던 8회초 타티스 주니어는 1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후안 니카시오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문제는 당시 상황이었다. 팀이 7점 차로 크게 앞선 가운데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스윙했다는 것이다. 야구에서는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스윙하지 않는 것이 일종의 불문율로 받아들여지는데 타티스 주니어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샌디에이고가 크게 앞서가고 있던 점도 논란을 키웠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불쾌감을 표시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오늘날의 경기에서는 많은 불문율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8회초에 7점 차 앞서가고 있었다. 3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스윙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타티스 주니어의 행동은 보복구로 이어졌다. 만루홈런 후 텍사스는 투수를 이아 기바우트로 교체했고, 기바우트는 후속타자 매니 마차도에게 위협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위협구와 관련해 텍사스 감독과 기바우트에게 각각 1경기,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타티스 주니어는 경기 후 "많은 불문율에 대해 알고 있는데 잠시 잊었던 것 같다. 다음에 이런 상황이 온다면 스윙하지 않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19일 ESPN을 통해 타티스가 당시 공을 지켜보라는 사인을 놓쳤다는 것을 밝히면서도 "당시 우리는 더 많은 점수를 내서 승부에 쐐기를 박으려 했다. 우리는 불문율을 깨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경기에서 이기려고 했을 뿐"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이로 인해 미국 현지에서도 야구의 불문율이 화제로 떠올랐다. 미국 CBS스포츠는 "타티스 주니어의 홈런이 야구 불문율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야구의 불문율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차갑다. NBC스포츠는 "타티스 주니어가 야구를 망치고 있는 불문율의 희생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NBC스포츠는 "텍사스가 타티스 주니어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싶지 않았다면 고의사구로 출루시키거나 경쟁력있는 투구를 했으면 됐다"며 "대신 텍사스는 타티스 주니어의 무례함을 지적하며 마차도를 상대로 위협구를 던졌다. 이는 야구에서만 드러나는 겁쟁이 같은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MLB.com의 마이클 클레어 기자는 "7점 차 승부는 뒤집는 것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타티스 주니어가 불문율을 따르고 텍사스가 역전승을 거뒀다면 텍사스 감독이 사과를 했야 하는건지 묻고 싶다"며 "팬들이 보고 싶은 것은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무기력하게 타석에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Queen 김원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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