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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아파트 거래 ‘30대 패닉바잉’ 33.4%… 역대 최고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30대 패닉바잉’ 33.4%… 역대 최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8.21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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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연속 아파트 최다 구입 연령대
올해 2월 33%…5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30대가 서울에서 7개월 연속 아파트를 가장 많이 구입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그 수치가 역대 최고치에 달했고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도 그 비중은 최근 부쩍 늘었다. 주택공급 대책이 발표된 8월에도 30대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1만6002건 중 33.4%인 5345건을 30대가 매입했다. 30대에 이어 40대(28.82%), 50대(17.85%), 60대(10.22%) 순으로 집계됐다.

매입 비중은 역대 최고치다.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종전 최고치는 올해 2월(33%)이다. 불과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

지역별로 성동구와 강서구의 30대 매입 비중이 크게 높았다. 성동구는 전체 거래량(682건)의 43.84%에 달하는 299건을 30대가 매입했다. 강서구 역시 1297건 중 553건을 30대가 사들여 42.64%로 나타났다. 30대 매입 비중이 40% 이상인 곳은 두 지역뿐이다. 이 밖에 영등포구(39.61%), 마포구(39.5%), 성북구(38.03%), 서대문구(37.72%), 구로구(37.56%), 동대문구(37.38%), 동작구(36.97%) 등도 비교적 높았다.

9억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에서도 30대 매입 비중은 확대하는 추세다. 송파구 30대 매입 비중은 5월 27.43%에서 7월 31.85%로 4.42%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강남구(22.51%→24.37%)와 서초구(21.55%→26.7%) 역시 1.86%p, 4.52%p 증가했다. 자금력 부담에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강남3구에서도 30대의 매수세가 뜨거웠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심사는 8월 통계다. 8·4 주택공급 대책이 30대 불안 심리를 얼마나 달랬는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8·4 공급 대책을 통해 지분적립형 분양주택,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 확대 등을 발표했다. 여기에 민간분양 생애최초 특별공급 신설 등까지 포함하면, 정부는 최근 30대를 배려한 제도를 여럿 마련했다. 

정부는 최근 30대 패닉 바잉이 진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30대 주택 매수 건수가 6월부터 7월 초까지 약 6000건 정도였다가 7월11일 이후 1060건 정도로 떨어졌다"며 "(7·10 대책 등으로) 30대의 패닉 바잉이 많이 진정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정부 공급 대책이 한계가 있다며 근본적으로 집값이 내려가지 않으면 30대 패닉 바잉 현상은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8·4 공급 대책에서 정부가 밝힌 숫자가 13만2000가구인데 이 중에 (신뢰할 수 있는) 공급 물량은 얼마 안 된다"며 "(7·10 대책 등으로) 8월은 거래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30대 매입 건수가 감소했다고) 패닉 바잉이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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