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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기로 전파?… 국토부, 공조·환기 설비제도 정비 나선다
코로나19 공기로 전파?… 국토부, 공조·환기 설비제도 정비 나선다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8.21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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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격상에 맞춰 서울과 경기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이상 축소하는 등 방역 수칙을 강화했다. 18일 오후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 한켠에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재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에어로졸 감염 원천 차단을 위한 공조·환기 설비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에어로졸은 연기나 안개처럼 기체 중에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가 분산 떠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부유하면서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20일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연초부터 지속한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오염확산 방지를 위한 공조 및 환기의 설비 관련 제도 정비를 준비 중이다.

다중이용시설에서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 실내 공기오염이 발생하면 오염 공기의 확산으로 집단감염이나 오염물질 노출 등으로 급격한 피해 전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중시설의 공조·환기 설비에 대한 현행 규정은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 환기설비 설계기준(KDC)에 나와 있다. 하지만 용도별 기계환기설비의 의무설치 최소면적과 최소 환기량만을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적정 실내공기 질 확보 및 바이러스 오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설비의 적절한 설계와 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20일까지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6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바람을 타고 전파된 바이러스(에어로졸)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환기·공조 설비에 필터를 설치하는 방법과 급·배기량 조정 및 바람방향 변경 등을 통한 바이러스 확산 저감 효과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효과가 있는 대책이 도출되면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건축물의 신축이나 용도변경 등 개조 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의 제정 혹은 개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또 국토부는 이와 관련 현황과 기존 사례부터 효과 검토, 가이드라인 정립에 이르기까지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과업기간은 9개월(270일)이고, 과업 수행을 위해 보건학, 감염학, 미생물학, 건축공학, 기계공학 및 건축사 등 분야별 전문가 그룹의 연구자문과 검토도 거치기로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카페, PC방, 극장 등 비교적 이용자가 장기간 머무르는 다중시설뿐만 아니라 고층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에도 에어로졸 전파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전문가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경우 대부분 가구가 하나의 환기구로 연결되는데, 오히려 위생상 더 안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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