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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People/대하소설 '애니깽'집필중인 12년 단골 낙선작가 김선영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People/대하소설 '애니깽'집필중인 12년 단골 낙선작가 김선영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9.0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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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대하소설 '애니깽'집필중인 12년 단골 낙선작가 김선영

"35전 36기의 오기로, 계속 좋은 작품 써야겠죠"

1991년 2월호 -People/대하소설 '애니깽'집필중인 12년 단골 낙선작가 김선영
1991년 2월호 -People/대하소설 '애니깽'집필중인 12년 단골 낙선작가 김선영

 

35전 36기의 오기어린 도전 낙선작품집으로 역설적인 데뷔

지난 89년 문단에 입문한 소설가 김선영씨(31). 이제 가까스로 작가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있을 법한 신인인 그가 '애니깽'이라는 대하소설을 집필중이어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애니깽'은 이미 연극으로 상연된 바 있는 김상렬의 희곡에서 착안한 7천매 분량의 소설로 김선영은 현재 3천매 정도를 작품화해 출간했고, 나머지도 올 여름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 그가 본업인 소설을 쓰는데 특별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애니깽'이 우리 문단에 흔하지 않은 대하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데뷔에 얽힌 뒷이야기를 알고나면 화제를 뛰어넘는 '위대한 인간승리'의 한단면이 드러난다. 그는 '35전 36기'의 작가이기 때문.

그는 지난해 데뷔하기 전까지 12년동안 35번이나 각종 문예지의 신인문학상 및 종합 일간지의 신춘문예에서 미역국을 먹은 전력이 있다. 그래서 그는 '단골 낙선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특히 그는 신춘문예에 22편을 응모해 모두 낙선되는 '경력'을 쌓았고 10개 종합 일간지에 두루 응모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기만한 22편의 작품중에 최종심과 본심까지 오른 것도 여럿 있었다.

매년 떨어지는 일이 되풀이 되다보니 낙선 초기에 '내가 모자랐구나'하던 겸손한 생각이 의혹과 오기로 바뀌더라는게 그의 고백.

아무튼 그는 몹시 불운한 작가 지망생이었다. 그런 그가 문단에 입문한 방법은 아이러니했다. 그동안의 신춘문예 낙선소설을 한데 묶은 '오늘의 낙선작가 총서- 우리 시대의 운전'이란 단편소설집으로 '작가개업신고'를 한 것이다. 

"중학교를 다닐 때까지의 꿈은 화가가 되는 것이었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집안 형편으로 상고로 진학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문학병'에 걸렸어요. 국어 선생님의 영향도 있었지만 이상의 '날개'나 까뮈의 '이방인'같은 책들을 읽으며 내부에서 일어나기 시작한 열망이 크게 작용했어요. 그리고 그런 열망이 12년의 낙선소설 습작기를 가능케 했겠죠"

주판알을 튕기고 부기책을 읽는 대신 소설책과 시집을 교과서처럼 뒤적거리며 문학의 '누에치기'를 하던 그는 고교 3학년 때인 79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 중편소설부분에 응모함으로써 12년 낙선의 터널에 첫발을 내딛는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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