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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People/수필집 '애첩기질 본처기질' 낸 아나운서 이숙영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People/수필집 '애첩기질 본처기질' 낸 아나운서 이숙영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09.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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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수필집 '애첩기질 본처기질' 낸 아나운서 이숙영

"애첩기질, 본처기질 다 지녀야 사랑받는 아내가 되는 거죠"

People/수필집 '애첩기질 본처기질' 낸 아나운서 이숙영
People/수필집 '애첩기질 본처기질' 낸 아나운서 이숙영

 

항상 재치있고 신선한 진행으로 '얼굴 없는 스타'가 된 이숙영 아나운서가 수필집을 내고 문학적 재능을 발휘했다. 

평소 신선한 감각의 글재주를 월간지 등의 지면에서 보여온 그녀는 민지(7)와 윤지(5)등 두 딸을 키우는 주부. 월간 '문학사상'을 통해 출간된 수필집 제목을 야한 분위기가 풍기는 '애첩기질 본처기질'로 정한 까닭은 '여성'과 '주부'의 양면적 삶의 조화가 여자에게 중요한 문제라는 인식 때문이다. 

"애첩이란 단어의 뉘앙스가 묘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지만 여자라면 누구나 지닌 양면성 중에 교태나 요염함, 혹은 사랑스러움을 그렇게 불렀을 뿐 축첩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러나 '애첩기질'과 '본처기질'에 대한 유난히 신경을 기울이는 것은 남편에게 달콤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 본처기질의 어머니 삶에서 거부감을 느껴왔기 때문. 애첩기질이 부족 했던 그녀의 어머니는 집 짓는 것부터 세금문제, 하다못해 형광등 고치는 것까지 스스로 해야 했다. 

"강하고 모질어야 했던 엄마의 삶과는 다르게 살려고 노력했어요. 수필집에 적은 이야기중에 영국의 유명한 해군제독의 본처와 애첩에 관한 것이 있어요. 그 제독이 숨을 거두며 아끼는 부하에게 이렇게 말했죠. 부인은 자신의 사후에도 계속 연금을 받을 수 있고 자기 명예나 후광의 덕을 볼 수 있지만, 그늘에 있던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인은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으므로 애첩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혜택을 받게된 본처보다 해군제독의 사랑을 받은 애첩이 더 행복한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남편을 향해 애첩기질을 발휘하며 스스로 안심이 되는 편이에요"

진한 색조화장과 과감한 의상의 그녀는 충분히(?) 애첩적 분위기를 풍긴다. 그러나 그녀의 애첩적 분위기는 남편에 대한 교태와 사랑스러움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결혼하고 나서 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기혼자라고 할지라도 끝없이 이성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주어야 합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정신작용이죠. 물론 '불륜'으로 이어지는 행동이 되어선 안되지만······"

자신의 기질중 집시 같은 방랑벽에 대해서도 애첩기질의 다른 모습이라고 그녀는 규정한다. 방송일에 발목을 잡혀 꼼짝 못하면서도 그런 방랑벽이 창작의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믿는다. 

솔직담대한 화술을 구사하는 그녀는 아담한 체구를 지녔다. 그런데 그 체구에서 활화산 같은 열정이 분출되곤 한다. 출판사의 출간제의를 받곤 새벽 2,3시에 일어나 출근하기 전까지 원고 쓰는 작업을 두 달동안 해냈다. 탱고나 삼바, 혹은 플라멩고나 람바다의 그 열정적인 리듬과 태양, 광란, 사랑, 열정, 축제등을 불현듯 기억해내고 그리워하는 그녀의 기질이 글로 표출된 것이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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