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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임상위원장 “마스크보다 효과 큰 백신 기대하기 어려워”
오명돈 임상위원장 “마스크보다 효과 큰 백신 기대하기 어려워”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8.25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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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재확산과 관련 방역의 효과를 높이는 데는 백신개발보다 마스크 쓰기 등 생활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언했다.  

오 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 백신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앙의료원의 중앙임상위와 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이 함께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 위원장은 WHO(세계보건기구)의 방침도 백신개발보다 생활방역에 초점이 맞춰 있다며 "마스크보다 방역효과가 있는 백신이 있다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백신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우리는 하루빨리 백신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우리가 백신을 가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백신이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팬데믹(전세계적 유행) 상황이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위원장은 현재 개발 중인 백신도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호흡기 질병 관련 백신은 '감염확산'과 '확진자의 폐렴 사망'이라는 두 가지 위험을 막기 위해 상기도와 하기도 두 곳에 위치한 바이러스를 모두 줄여야 하는데 이런 백신이 드물다는 것이다.

이어 오 위원장은 "미국의 식품의약국(FDA)이 백신개발에 적용하는 질병예방효과는 50%이고 인플루엔자 백신의 예방효과는 50% 정도"라며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개발이 완료돼 출시가 예고된 백신들에 대해서도 "임상이 됐다고 해도 안정하다고 보장할 수 없다"며 "(백신이 나와도) 일부 위험성이 높은 집단에 선별적으로 접종하고 나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집단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우리는 현재 소위 뉴노멀이라고 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새로운 삶을 학습 중"이라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생활과 방역의 균형을 찾아가는 노력이 백신을 기대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오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과 중동,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도시봉쇄(록다운) 등 강경 대응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도 오 위원장은 "저희의 역할이 임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역단계를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방역단계가 올라가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보다 넓은 분야의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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