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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서부영화 ‘하이 눈’…게리 쿠퍼, 아카데미·골든글로브상 남우주연상 수상
[EBS 금요극장] 서부영화 ‘하이 눈’…게리 쿠퍼, 아카데미·골든글로브상 남우주연상 수상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8.28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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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하이눈’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EBS 금요극장 ‘하이눈’ 포스터 / 네이버 영화정보

1870년 서부의 작은 마을 헤이드리빌의 어느 일요일 아침, 세 명의 무법자들이 마을 역에서 서성거리며 시계를 본다. 이들의 보스 프랭크 밀러(이안 맥도날드 분)가 탄 기차가 12시 정오에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날은 헤이들리빌 마을의 보안관 윌 케인(게리 쿠퍼 분)은 이제 5년 임기의 보안관직을 은퇴하여 아름다운 신부 에이미(그레이스 켈리 분)와 결혼식을 올리고 마을을 떠나려하는 날인데, 바로 5년 전 그에게 체포되어 투옥된 밀러가 복수를 하러오고 있는 중인 것. 

이미 보안관직을 사임한 윌에게 더 이상의 책임은 없지만, 그는 밀러가 마을에 큰 피해를 줄 것을 알기에 고뇌에 빠지는데….

오늘(28일) EBS1 ‘금요극장’은 프레드 진네만 감독 영화 <하이눈 (원제: High Noon)>가 방송된다.

게리 쿠퍼(마샬 윌 케인) 주연, 로이드 브리지스(마샬 하비 펠 의원), 그레이스 켈리(에이미 포러 케인), 커티 주라도(헬렌 라미레즈) 등이 열연한 <하이눈>은 1952년 제작된 미국 영화다. 상영시간 87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하이 눈>은 2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5회 미국 작가 조합상에서 각본상, 1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드라마, 여우조연상, 음악상 등을 수상했다.

◆ 줄거리 :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이제 막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된 윌 케인과 에이미 파울러. 마을의 보안관으로 일했던 윌은 에이미의 권유로 보안관 일을 내려놓고 그녀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그런데 이 행복한 순간에 그에게 전보가 하나 전달된다. 그가 5년 전 감옥에 보냈던 살인자 프랭크 밀러가 교수형을 면했고 석방되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그의 부하들이 기차역에 나타나 정오 열차에 관해 물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면서 프랭크 밀러가 마을로 돌아오고 있음이 확실해진다.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윌의 등을 떠밀어 에이미와 함께 마을을 떠나게 하지만, 윌은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마을로 돌아온다. 

퀘이커교도이자 평화주의자인 에이미는 이 일을 직접 처리하려 하는 윌을 말리지만 그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프랭크 밀러를 태운 열차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고, 윌은 자신과 함께 프랭크 밀러 일당에게 맞설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하는데…

◆ 주제 :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영웅의 모습을 새롭게 그려냈다는 점일 것이다. 여느 서부극에 등장하는 보안관과는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인 윌 케인은 옳은 일을 했던 훌륭한 보안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크게 환영받지 못한다. 악당에 맞서 싸워야겠다며 도움을 청하는 그에게 마을 사람들은 동조하거나 지지를 보내기는커녕, 오히려 마을에 해가 될지도 모르니 마을을 떠나라고 종용하기까지 한다. 

심지어는 절친한 친구와 믿었던 사람들마저도 그를 외면하고, 아내조차 그를 이해할 수 없다며 혼자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렇다 보니 이 영화 속의 영웅은 단호하고 신념에 차 있기보다는, 좌절을 맛보는 가운데 고민하고 갈등하는 고독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 준다. 게다가 그는 위험한 순간에 아내인 에이미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넘기기도 하는데, 이 또한 남성적인 모습만을 뽐내는 다른 영웅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 이 영화에 관해 이야기할 때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부분이 바로 독특한 시간 체계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 속의 시간은 영화 밖의 시간과 동일하게 흘러간다. 이 독특한 형식을 잘 살리기 위해 감독은 몇 가지 테크닉을 사용한다. 인물들의 대화 속에서 언급하거나 시계를 클로즈업해 보여 주는 방식 등을 통해 프랭크 밀러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계속해서 관객에게 주지시키는 것이다. 

이런 시간의 흐름을 함께 느끼며 따라가다 보면 영화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된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도 이 영화에 힘을 더해 준다. 특히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게리 쿠퍼의 명연기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분명히 느끼게 해 주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끌어당기고,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디미트리 티옴킨의 음악은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 아카데미 주제가 상에 빛나는 주제곡은 영화 곳곳에 등장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 프레드 진네만 감독 : 오스트리아 출신의 프레드 진네만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영화의 매력에 빠져 파리로 건너가 영화를 공부한 후 촬영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후 다양한 작품에 참여한 그는 단편 영화로 1938년과 1951년에 두 번이나 아카데미에서 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다져 나갔다. 그리고 1952년엔 <하이 눈>을 연출해 널리 이름을 알렸고, 이 작품은 현재까지도 서부극의 고전으로 추앙받고 있다. 

이후 내놓은 1953년작 <지상에서 영원으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후 <빗물 가득(1957)>, <파계(1959)>, <사계의 사나이(1966)>, <자칼의 날(1973)> 등을 내놓으며 명실상부한 최고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작품으로 아카데미에서 4회나 수상한 그는 함께한 배우들에게도 많은 수상 기회를 준 것으로 유명하다. 

게리 쿠퍼, 케이티 주라도, 프랭크 시나트라, 오드리 헵번, 폴 스코필드 등 많은 배우들이 그의 작품으로 주연상 및 조연상을 수상한 사실을 통해, 배우들에게 좋은 연기를 끌어내는 감독으로서의 그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50분(토요일 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하이눈’ 네이버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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