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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수도권 10인 이상 학원 대면수업 불허
오늘부터 수도권 10인 이상 학원 대면수업 불허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31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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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걸려 있다.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시행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걸려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수도권 방역 강화 방침에 따라 31일부터 9월6일까지 대형학원 이어 10인 이상 중소형학원도 대면수업이 중단된다. 독서실·스터디 카페 등 학생들이 자주 찾는 시설에도 동일한 조치가 적용된다.

이미 지난 26일부터 수도권 모든 학교가 전면적인 원격수업으로 전환해 오는 9월11일까지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의 등굣길이 막힌 상황에서 학원과 학습 시설까지 당분간 '셧다운'이 되는 것이어서 교육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9월6일까지 1주일 동안 수도권 지역 300명 미만 중소형학원과 독서실, 스터디 카페 등에 집합금지 조치가 적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기준에 따라 300명 이상 대형학원만 집합금지 대상이었지만,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범위가 확대됐다.

이에 따라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는 운영이 전면 중단되고 학원의 경우 원격수업만 허용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문을 닫게 된 중소형학원이 서울에서만 1만4541곳에 달한다.

원격수업이 길어지면서 자녀의 학습 부진을 걱정해 학원가의 문을 두드렸던 학부모들은 이번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가 감염병 예방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당분간 집에만 머물게 된 자녀의 학습 문제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경기 파주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A씨(42·여)는 "맞벌이를 하느라 아이의 공부를 봐 주기가 힘들어서 올해부터 영어·수학학원에 보내고 있는데 학원까지 닫는다니 걱정이 크다"며 "그나마 학원에서 선생님 얼굴 보고 친구들도 있으니까 아이가 좋아했는데 다시 집에서만 공부하게 되면 집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입시 준비로 바쁜 수험생들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 목동·강남·중계동 등 학원가가 '일시 중지' 상태에 빠지면서 학교 수업과 인터넷 강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서울 용산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 B군(18)은 "대치동에서 '현강'(현장강의)를 들으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했는데 못 가게 된 상황"이라며 "개인적으로 학원에 크게 의존하지는 않았지만, 학원을 열심히 다닌 친구들은 '멘붕'(정신적 충격)에 빠졌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체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당분간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육시설법에 따른 실내체육시설로 등록된 업체들도 9월6일까지 집합금지 명령 대상이 되면서다.

학원법상 학원으로 등록된 체대입시학원과 체육시설로 등록하고서 입시 교육을 진행한 시설들이 모두 셧다운되면서 수험생들이 실기 준비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체대 입시 실기 시험이 시작되는 터라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체육시설 집합금지 조치에 따른 체대 입시 일정 연기가 필요하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서 같은 시간대 9명 이하의 학습자를 교습하는 시설로 신고된 '교습소'만 집합금지 대상에서 제외된다. 방역수칙을 준수한다는 전제 아래 대면수업을 이어갈 수 있다.

다만 현장에서는 모든 학원이 문을 닫게 된 상황에서 '나 홀로 운영'을 이어가는 데 따른 부담 때문에 휴원을 공지하는 교습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채명화 한국교습소총연합회 경기도지회장은 "최근 확진자가 많이 나온 파주나 용인 지역의 경우 교습소의 70% 정도가 이미 휴원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나머지 지역은 조심스럽게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학원이 멈춘다는 뉴스가 나오니까 다들 운영을 해도 될지 말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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