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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대 스타벅스 매장 발길 '뚝' … 직원이 손님보다 많아
서울 최대 스타벅스 매장 발길 '뚝' … 직원이 손님보다 많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8.31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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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후 맞는 첫 월요일인 31일 오전 서울 최대 규모 스타벅스에 가보니 손님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종로구 991㎡(300평)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은 직원이 손님보다 많았다. 직원은 총 7명인데 손님은 간헐적으로 1~2명 정도가 5분에 한 번꼴로 이곳을 찾았다. 1시간 동안 손님은 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서울 최대 크기를 자랑하던 스타벅스였지만 이날은 마치 매장 문을 열지 않은 것처럼 분위기가 황량했다. 매장 내 의자도 테이블이나 소파 위로 모두 뒤집힌 채 놓여 있었다. 이곳은 평소에 인근 직장인들과 시민들로 빼곡히 들어찼었다.

방역은 당국 지침대로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잠시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직원들이 체온을 측정했다. 손님들은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거나 QR코드를 찍어야 입장이 가능했다.

감염 우려도 크지 않았다. 줄어든 손님에 매장 안은 텅텅 비었다. 테이크아웃을 하는 손님도 많지 않아 동선이 겹칠 일도 없어 보였다. 매장 안에 있는 화장실조차 혹시 모를 감염 우려로 출입이 금지됐다.

정부는 수도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되자 사회적거리두기를 2.5단계로 높이고 지난 30일 오전 0시부터 9월6일 밤 12시까지 8일간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매장 안에서의 이용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를 포함한 수도권의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에서는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만 이용할 수 있다.

종로구 인근 또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가보니 이곳 또한 매장을 연 것이 맞나 의심될 정도로 손님이 오지 않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30분 동안 손님은 단 4명이었다.

이곳 카페의 점장은 "지난주부터 손님이 계속 줄었고 오늘도 비슷하다"며 "평소보다 절반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2단계 격상 이후로 앉아 있어도 금방 가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텅 빈 매장을 바라봤다.

매장 앞에서 만난 시민들은 당분간 테이크아웃을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크게 불편한 내색은 보이지 않았다.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나오는 인근 직장인에게 '불편한 점이 없냐'라고 물으니 "원래 테이크아웃을 한다"며 "평소와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잠시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싶은 직장인이나 일명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인 취업준비생은 평소와는 다른 상황에 개인 카페를 찾거나 스터디룸을 빌리는 등 다른 대안을 찾고 있었다.

종로거리에서 만난 고시생 이모씨(33)는 "스터디카페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 불편하지만 스터디룸은 가능하다고 해서 친구 1명과 함께 2명이 쓸 수 있는 스터디룸을 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동료들과 커피를 한 잔 하고 회사에 들어가던 중인 직장인 강모씨(39)는 "(당분간) 프랜차이즈는 안 가게 될 것 같다"며 "개인카페가 가격도 싸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것이 목적이니까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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