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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면역'은 위험한 전략 ... 스웨덴 실패 인정
코로나19 '집단면역'은 위험한 전략 ... 스웨덴 실패 인정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01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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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집단면역이 코로나19 퇴치에 위험한 전략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신이나 치료제의 도움없이 무작정 집단면역을 추진할 경우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매우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이 좋은 사례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에서 충분한 면역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많으면 감염원이 유입돼도 면역이 없는 사람까지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선 집단 내 인구의 6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했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가 있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100% 예방 접종을 맞기는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회에선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이 필요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은 집단면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과 장애만 늘어날 수 있어 피해야 할 전략이라고 최근 밝혔다.

스튜어트 레이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교수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오지 않는 이상 집단면역은 적용할 수 없는 전략"이라며 "미국의 경우 가장 먼저 코로나19 취약 인구가 너무 많아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도움 없이는 필요한 수준의 면역력에 도달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단면역이 작동되려면 새로 감염된 한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한명 미만 즉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가 1 미만이 돼야 한다.

레이 교수는 "인구의 약 60%가 면역을 갖고 있다면 이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는 최소수준"이라며 "아직 항체 생성 수준이 이에 한참 못 미친다"며 "사실 사회적 격리,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행하지 않은 국가들 중 국가 규모로 집단 면역에 이르렀다는 경우는 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레이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집단 면역 전략을 시행했던 스웨덴을 예로 들었다.

가령 2020년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집단면역 전략을 시도했던 스웨덴은 레스토랑, 유치원, 초등학교, 미용실, 체육관 등의 운영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비록 공개적인 모임을 50인 이하로 제한하고, 양로원 방문을 금지하는 등 일부 제한을 뒀으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판단하도록 맡겼다.

그 결과 스웨덴은 지난 5월까지 이웃 국가인 노르웨이와 핀란드가 합쳐서 600명이 채 안 되는 사망자를 기록할 동안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진자 4만1000여명에 사망자만 4500명이 넘었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에 따르면 국민들의 코로나19 항체 생성 수준은 7.3%에 그쳤다.

결국 스웨덴 정부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며 집단면역 정책의 실패를 인정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선 고령환자나 기저질환자를 중심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레이 교수는 "집단면역이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사람들에서 강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감염이 줄어들어야 한다"며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례에서 이러한 경우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레이 교수는 이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공격이 두더지 게임처럼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게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집단면역은 질병 퇴치 전략으로는 불안정한 전략"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국내 전문가들 또한 코로나19 백신 출시 전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이 생성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7월 국내 1차 표본조사 결과 우리 국민들의 코로나19 항체 형성률은 0.033%로 집단면역에 필요한 60~70%에는 한참 못미치는 상황이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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