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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한국판 뉴딜' 70조 투입…문대통령 의지에 화답
5대 금융지주, '한국판 뉴딜' 70조 투입…문대통령 의지에 화답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9.0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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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혁신금융 민관합동 TF 회의'에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5대 금융지주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에 화답해 한국판 뉴딜에 향후 5년간 약 70조원을 쏟아붓는다.

신한·KB·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사는 3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에 참석, 이 같은 계획을 내놨다.

지주사별로 신한금융이 28조5000억원, 하나·우리금융이 각 10조원, KB금융 9조원, NH농협이 8조원을 한국판 뉴딜에 투입한다. 이를 합하면 65조5000억원 수준이다. 사업별 금액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70조원 규모로 발표됐다.

신한금융은 사업의 무게중심을 뉴딜·혁신성장 분야로 대폭 이동시키는 '신한 네오(N.E.O)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2025년까지 5년 동안 28조5000억원의 대출 및 투자를 뉴딜 분야에 투입하기로 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그리드 산단, 신재생에너지가 주요 투자 분야다.

이날 금융지주를 대표해 온라인으로 '신한 네오 프로젝트 사업'을 보고한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상무는 "네오 프로젝트를 통한 뉴딜 자금 공급 방안은 크게 세 가지"라며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체자금을 대출이나 투자 형태로 공급하는 직접 공급 방식, 1900만명의 고객 자금을 펀드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는 간접 공급 방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 등"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한국판 뉴딜 사업 중 민간 투자 규모가 큰 '디지털·그린 융복합'과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핵심 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2025년간 총 9조원을 투자한다. 그린스마트 스쿨, SOC 디지털화, 그린 리모델링, 그린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이 중심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또한 각각 '한국판 뉴딜 금융 프로젝트', '뉴딜 금융지원 위원회' 등 내부 프로젝트 및 전담 조직을 바탕으로 5년 동안 10조원의 대출·투자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스마트 산단, 5G 설비투자 및 데이터 센터, 스마트 도시‧물류체계 조성 지원 등이 중심이다. DNA(Data‧Network‧AI) 생태계 활성화, SOC 디지털화, 비대면 산업, 그린에너지의 경우 우리금융의 주요 투자처다.

NH농협금융은 '녹색금융사업단'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농촌 태양광 사업·농어촌 디지털 취약계층 지원 등의 분야에 5년간 8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구체화한 한국판 뉴딜의 재원 '뉴딜 펀드'에서도 민간 금융의 역할은 상당하다. 뉴딜펀드는 크게 정책형 뉴딜펀드, 뉴딜 인프라펀드, 민간 뉴딜펀드 등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이중 금융권은 민간 뉴딜펀드에서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 금융회사가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뉴딜 투자처를 발굴하고, 다양한 형태의 '민간 뉴딜 인프라펀드'를 결성해 민간 투자자금을 유치‧공급하는 방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정책형 뉴딜펀드나 뉴딜 인프라펀드에 비해 민간 뉴딜펀드는 주식 상승분을 고스란히 얻을 수 있는 고수익 상품"이라며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중에 수수료 수익이 증가한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며 금융사들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 시행에 따라 제1차 한국판뉴딜 전략회의 현장 참석자를 최소화했는데 5대 금융지주사 회장을 비롯해 금융권 인사 4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5대 금융지주사 회장 중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만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금융권 인사들이 총출동한 것은 한국판 뉴딜과 뉴딜펀드의 성공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략회의의 부제 역시 ‘국민이 참여하는 뉴딜펀드·뉴딜금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국판 뉴딜의 성공은 민간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국민이 역동적으로 참여할 때 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금융의 적극적 뒷받침이 필요하기에 첫 번째 전략회의를 특별히 금융권과 함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금융권은 기업을 살리고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는 데 실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금융권에 여러 차례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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