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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 주택·상가에 고층아파트까지…포항, 태풍 마이삭 피해 속출
해안가 주택·상가에 고층아파트까지…포항, 태풍 마이삭 피해 속출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09.0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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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고층 아파트 발코니 유리창이 파손돼 있다. 

3일 오전 2시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포항시의 피해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강풍과 해일파도가 해안가 주택과 상가는 물론 고층 아파트까지 강타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근대역사거리~구룡포해수욕장 1km 가량 구간에서 주택 3곳이 완파, 20곳이 반파됐으며 지붕 파손 40곳, 담장 붕괴 29곳의 피해가 났다.

해일 피해를 당한 70대 식당 주인은 "새벽 2시가 지날 무렵 상가 건물 3층까지 파도가 밀려올라왔고,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상가와 주택을 덮쳤다"고 했다.

편장섭 남구 구룡포읍장은 "아직까지 전화가 복구되지 않아 피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며 "읍 전체가 피해를 봤다. 신고 접수가 끝나면 파해 규모는 엄청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풍 피해는 고층 아파트가 밀집한 포항시 북구 두호동, 장성동, 양덕동에 집중됐다.

두호동 고층 아파트에 사는 50대 김모씨는 "오전 3시쯤 갑자기 거실 배란다의 섀시가 부서진 뒤 대형 유리가 박살나 파편이 온 집안으로 튀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씨는 "이러다 죽겠다 싶어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했다.

강풍에 파손된 아파트 베란다는 장성동과 두호동에서만 최소 3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시 북구 죽천리 해안도로에 서있던 전신주는 엿가락 처럼 휘었고, 환여동 상가 옥상에 설치돼 있던 이동전화 기지국이 바닥으로 추락해 통신사의 통화가 불통되기도 했다.

추석을 앞둔 과수농가도 태풍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봉좌마을 등 과수원 농가에서는 수확을 앞둔 사과가 강풍에 떨어져 팔지 못하게 됐다.

포항시 남구 양포리에 정박해 있던 어선 8척이 침몰했고, 육상양식장 지붕 30여곳이 강풍에 날아갔으며, 구룡포의 양식장 2곳에서는 강풍으로 발전기가 고장난 바람에 넙치, 강도다리 등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 당했다.

포항시로부터 긴급 복구 지원을 요청받은 신속기동부대 해병대 1사단은 이날 오전 사단 병력 1000여명을 구룡포 피해 현장에 투입해 피해복구 작전을 펴고있다.

해병대1사단 관계자는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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