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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폭락에 뉴욕증시 급락…나스닥 4.96%↓ S&P 3.51%↓ 다우 2.78%↓
기술주 폭락에 뉴욕증시 급락…나스닥 4.96%↓ S&P 3.51%↓ 다우 2.78%↓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0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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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증권정보
사진 출처 = 네이버 증권정보

3일(현지시간) 주요 기술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들이 3~5%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 전일 대비 807.77포인트(2.78%) 급락한 28,292.7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125.78포인트(3.51%) 하락한 3,455.0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8.34포인트(4.96%) 폭락한 11,458.1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6월 초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3월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넷플릭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주들이 줄줄이 급락했다.

뉴스1에 따르면 대형 IT 위주로 크게 내리면서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을 종합해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했다. CNBC방송은 "이날 증시 급락을 주도한 특별한 촉매제는 없었다"며 "그 동안 기술주에 과도한 투기 거품이 끼었고 그것이 빠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증시가 거의 35년 만에 최고의 8월을 보낸 것을 비춰 볼 때 역사적으로도 9월은 약세장이었다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QMA의 에드 켄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날 증시 급락에 대해 "불마켓(강세장)에서 나온 자연스럽고 건전한 후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거품이 많았다. 대형 IT들이 하루에 3%, 4%, 5%씩 급등하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덧붙였다.

펀드스태래트의 톰 리 창업자는 "불마켓에서 오를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타지만 내릴 때는 엘리베이터를 탄다"고 표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디렉터는 "과매수된 대형 IT종목들은 매도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소카 디렉터는 증시 전반이 크게 내렸다는 점에서 컴퓨터 기반의 알고리즘 거래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회가 추가 부양과 관련한 협상이 정체된 점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도 있다고 다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민주당의 낸시 펠로우 하원 의장은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간단한 전화통화 브리핑을 가졌지만 공화당과의 "심각한 견해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조정이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민스키 모멘트'일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속출하며 생긴 막대하고 쉬운 신용(easy credit) 환경에서 불마켓의 지속가능성은 낮고 결국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RW자문의 론 윌리엄 시장전략가는 이날 CNBC방송의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자산 가격이 '민스키 모멘트'로 알려진 급격한 붕괴 직전일 수 있다"며 "증시가 지난 3월 목격했던 저점으로 다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스키 모멘트는 경제학자 하이먼 민스키(Hyman Minsky)의 이름을 딴 '금융 불안정 가설'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금융시장이 호황기에 있으면 투자자들은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고, 이에 금융시장이 탄력을 받아 규모가 확대되고 자산 가격도 상승한다. 그러나 이후 투자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하면 부채 상환에 대한 불안이 커지게 된다. 그에 따라 금융시장의 긴축과 자산 가격 하락이 발생하면서 금융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윌리엄 전략가는 "금융경제(월스트리트)와 실물경제(메인스트리트) 사이 격차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팡(FANG)'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메가 테크들이 언택트 인기에 돈을 쌓았지만, 미국인들은 코로나 팬데믹과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팡은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ix), 구글(Google)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그는 "S&P500의 동일가중지수를 보면 6월 고점을 넘기지 못한채 정체됐다"며 "'팡'타스틱한 다이버전스(불일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윌리엄 전략가는 주식을 비롯한 자산 가격이 "20~30%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이는 현재 V자형 경제 회복이 W자형(더블딥, 이중침체)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높은 밸류에이션, 역사적으로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하락했던 계절적 요인, 11월 대선 사이클도 조정의 배경이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Queen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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