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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명화 ‘페이첵’, 홍콩 거장 오우삼 감독의 할리우드 액션·SF 영화
세계의 명화 ‘페이첵’, 홍콩 거장 오우삼 감독의 할리우드 액션·SF 영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05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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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페이첵’ 포스터 네이버 영화정보
EBS 세계의 명화 ‘페이첵’ 포스터 네이버 영화정보

오늘(5일) EBS1TV ‘세계의 명화’는 오우삼 감독 영화 <페이첵 (원제: Paycheck)>이 방송된다.

벤 에플렉(마이클 제닝스), 아론 에크하트(제임스 레스릭), 우마 서먼(닥터 레이첼 포터), 폴 지아마티(쇼티), 콜므 포어(존 울프), 조 모튼(닷지 요원) 등이 열연한 <페이텍>은 2003년 제작된 미국 영화다. 한국에서는 2004년 1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천재적인 공학자 마이클 제닝스(벤 애플렉)가 일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기업의 핵심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파생 상품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계발한다. 단, 조건이 있다. 이 계발 과정이 끝나면 계발 과정 중의 마이클의 기억은 모조리 삭제된다. 핵심 기술이 외부로 유출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물론 그 대가로 마이클은 엄청난 금액의 보상금을 받는다. 이번에 3년간 진행되는 거대 프로젝트 건이다.

그런데 3년이 지난 후 일을 마치고 기억까지 삭제된 마이클 앞에 주어진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19개의 물건들이다. 클립, 선글라스, 시계, 담배, 렌즈 등 일상에서 흔히 보는 용품들뿐 거액의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마이클이 계약 당시부터 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이 19개의 물건들만 받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물품을 받은 직후부터 마이클은 FBI의 추적 대상이 돼 쫓기기 시작한다. 마이클은 과거 자신의 연인이자 동료인 레이첼(우마 서먼)의 도움을 받으며 잃어버린 자신의 기억과 그 너머에 숨겨진 진실의 조각들을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 주제 : <페이첵>은 필립 K. 딕의 동명의 SF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원작에서는 마이클이 자신을 속여먹은 거대한 기업에 맞서 제대로 한방을 날리는 데 보다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반면 영화는 오우삼의 스타일과 함께 할리우드식 액션을 가미해냈고, 오히려 액션에 힘을 준 듯하다. 잃어버린 기억으로 한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자신을 찾아가려는 분투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

EBS 세계의 명화 ‘페이첵’ 포스터 스틸컷 영화정보
EBS 세계의 명화 ‘페이첵’ 포스터 스틸컷 영화정보

◆ 감상 포인트 : 할리우드로 간 홍콩영화의 거장 오우삼이 또 한번 새롭게 시도한 액션 SF물이다.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를 거치며 오우삼표 할리우드영화를 선보인 바 있던지라 이번에도 몇몇 장면에서는 오우삼 감독 특유의 인장이 찍혀있다.

두 사람이 마주 서서 서로의 얼굴을 향해 총을 겨눈다거나, 기다란 봉을 들고 벌이는 격투신이나, 갑작스레 날아오르는 흰 비둘기의 모습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이번엔 보다 액션에 방점을 찍은 듯하다. 오토바이가 역주행해 달리고 자동차들이 대결하는 신에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물로도 보일 법하다.

<데어데블> 이후 액션물에 등장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던 벤 에플렉의 액션도 볼거리다. 그는 실제로 오우삼 감독 영화의 오랜 팬을 자청해왔기에 이 둘이 만들어낼 액션의 합도 관전 포인트다. 기억을 삭제하고 소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SF물로서의 설정도 오우삼 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장르라 할 수 있겠다.

◆ 오우삼 감독 : 홍콩액션의 계보 속에서 오우삼의 이름은 절대 빠질 수가 없다. 1970년대 초중반 홍콩 영화의 황금기라 할 그때, 오우삼은 제작사 쇼 브라더스에 들어가 당시 최고의 무협영화 감독으로 평가받던 장철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게 된다. 1973년 27살의 젊은 나이로 <철한유정>이라는 데뷔작을 냈지만,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평을 받고 만다.

이후 그는 제작사의 요청에 따라 한동안은 <발전한>(1977) <전작괴>(1979) 등의 코미디물을 만들고 평가도 꽤 좋게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제작사 시네마시티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이곳에서 그 유명한 <영웅본색>(1986)을 만들게 된다. ‘홍콩식 폴리스 액션물’의 하나인 <첩혈쌍웅>(1989) 등으로 대중적인 사랑을 이어간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할리우드로 건너가 홍콩 액션느와르의 할리우드식 변주를 시도해왔다. <브로큰 애로우> <페이스 오프> <미션 임파서블2> 등이 그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선악이 분명히 나뉘는 명쾌한 액션장르 안에서도 인물의 감성을 놓치지 않으려한다는 평을 받아온 감독이다. [※ 참고자료 : EBS 세계의 명화]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세계의 명화’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세계의 명화 ‘페이첵’ 네이버 영화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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