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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들아빠’ 김현철 ‘초보엄마’ 박지윤이 말하는 육아의 기술
‘들들아빠’ 김현철 ‘초보엄마’ 박지윤이 말하는 육아의 기술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4.14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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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부터 EBS ‘60분 부모’에 새로운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편안한 인상이 매력적인 가수 김현철과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진행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방송인 박지윤이 새롭게 MC를 맡은 것. 평소에도 ‘60분 부모’의 열혈 시청자로 방송을 즐겨 봤던 두 사람은 요즘 직접 방송을 진행하며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다. 매일 오전 11시 생방송을 진행하려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느라 힘들 법도 한데 두 사람의 표정은 오히려 밝다. 그날 방송을 마치고 나면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궁금증이 해소될 뿐만 아니라 카운슬링을 받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덕분에 두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부모라는 진정성으로 진행하는 ‘60분 부모’
언뜻 서로 다른 이미지의 두 사람이지만 김현철과 박지윤은 의외로 닮은 점이 많다. 남들보다 느긋한 성격이나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 외에도 육아 스트레스를 크게 받지 않는다는 것도 비슷하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박지윤은 김현철에게 얻는 양육 팁이 많다.
“육아 선배로서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최근에 ‘나를 넘어서는 자녀는 없다’면서 부모는 아이가 만나는 첫 번째 선생님이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서 아이가 자신을 뛰어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말해줬어요.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아직 아이가 어리지만 믿음을 가지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박지윤의 말에 김현철은 “나도 100점짜리 아빠는 아닌지라 오히려 방송을 하면서 몰랐거나 새롭게 배우는 것이 많다”고 대답을 이어갔다.
“아들 두 명을 키우는 입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느라 재미있게 방송하고 있어요. 최근 방송을 하면서는 아이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죠.”
그동안 가수로, 아나운서로만 만나왔던 두 사람. 아이와 부모라는 화제로 모여서인지 서로에게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중이다.
“박지윤 씨는 아직 소녀에 가까운 분이죠. 하지만 아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마치 우리네 어머니 같은 느낌이에요(웃음).”
“전 생각보다 김현철 씨가 완벽주의가 아니라는 점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평소에 시간이 날 때면 아이들과 자주 놀아주고 친구처럼 지내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유쾌하고 털털한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60분 부모’를 진행하면서 두 사람은 부모이기에 앞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고민부터 삶과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존재예요. 아무리 바쁘고 힘들더라도 아이를 보면서 즐거움을 찾고 희망을 엿볼 수 있으니까요.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들이 다 자랑스러운 분들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김현철)

 

가수 김현철이 말하는 육아기술
“감성과 기다림이야말로 현명한 교육”


2002년 발레리나 이은경 씨와 결혼해 이안(9)과 정안(7) 두 아이를 둔 김현철은 아이들 감성교육에 관심이 많다. 이미 2004년부터 아이들을 위한 키즈팝 앨범을 두 장이나 낸 데 이어 2009년에는 음악으로 일깨우는 아이들의 감성교육 방법을 담은 ‘뮤직 비타민’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키즈팝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듣고 부를 수 있는 음악이다. 어린이 문화 부재의 심각성을 느낀 그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족의 사랑을 담아 따듯한 가사를 만들었다.
“아들이 커서 두고두고 들을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아들에게 떳떳하기 위해 더 신중해진다”고 말한 그는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로 많은 이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었다. 감성교육 제안서인
‘뮤직 비타민’은 주부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추천도서로 손꼽히고 있다.
“평소에도 많은 분들이 무슨 음악을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이 좋은지, 아이의 감성을 어떻게 발달시키면 되는지 물어와요. 하지만 이러한 매뉴얼은 부모의 교육론이 정립되지 않는 한 소용이 없어요. 부모가 먼저 올바른 교육관을 세우고 지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아이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친구 같은 아빠
한창 성장기인 두 아들 덕분에 그의 집은 아침에는 전쟁터이다가도 저녁에는 휴전상태다. 아들만 있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오히려 지금이 좋다고 말한다.
“여자아이들 같은 애교가 없는 점이 아쉽긴 해요. 그래도 내가 항상 지켜주고 또 나를 믿어줄 수 있는 든든한 존재가 있다는 것이 가장 좋네요.”
첫째 이안이는 김현철을, 둘째 정안이는 아내를 더 많이 닮았다. 생각이나 행동이 조금 어른스러운 큰아이와 달리 작은아이는 막내 성격 그대로일 때가 많다.
닮은 듯 다른 두 아이를 키우면서 상당한 육아 스트레스를 느낄 법도 하지만 김현철은 부부간에 서로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육아 스트레스도 자연스럽게 풀릴 뿐 아니라 쌓이게 될 일도 줄어든다고. 스스로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특히 아이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자는 생각이에요. 집사람이 보기에는 철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아이들이 나쁜 짓을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요. 어떤 날은 아이들과 침대 위에 벌렁 누워서 가만히 있기도 해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장 소중한 놀이이자 시간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는 재미있는 아빠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아이들을 제대로 볼 시간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거나 같이 자전거를 타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생각이 많아지고 궁금한 것이 많아지는데 아무래도 제가 아이들과 함께 보낼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그만큼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어요.”

육아란 기다림의 연속이다
그는 항상 아이들 교육에서 감성과 기다림을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 아이를 직접 키우면서 몸으로 깨달은 것이기에 그의 이야기는 더욱 공감이 간다.
“현명한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기다림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봐요. 이건 교육학적으로도 중요한 이야기죠. 영어나 피아노도 다 마찬가지예요. 억지로 시키기보다는 아이가 필요로 할 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 가르쳐야 해요. 부모 입장에서 육아란 기다림의 연속이고, 아이에게는 기다림이 인생을 바꿔놓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다양한 학습법과 교육법이 쉴 새 없이 쏟아져나오는 요즘 남들만큼 우리 아이도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쉽게 초연해지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옆집에서 하면 나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남이 한다고 다 하나, 소신을 지키자 하는 이 두 가지 생각에서 갈등할 때가 많아요.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면 고민이 많지만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나 무언가를 하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아요. 교육철학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항상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무엇이든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는 김현철. 그는 온가족이 공유하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에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아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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