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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후 독감 유행 예고 … 시·군·구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
추석연휴 후 독감 유행 예고 … 시·군·구 호흡기전담클리닉 설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08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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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걸려있다.
서울 시내 한 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걸려있다.

 

오는 30일부터 최장 5일간 이어지는 추석연휴에 이어 가을철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예고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어렵사리 8월 초 집단감염 불씨를 잡았지만, 추석에 이어 독감 유행 등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방역당국은 대규모 인구이동이 예상되는 추석연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방역 기간으로 지정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감염병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유행을 올 하반기 최대 위험요소로 지목한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독감 유행을 크게 걱정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코로나19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독감과 코로나19는 각각 검사체계를 구축했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부 방역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과 코로나19는 쉽게 구분하기 어렵고 가을철 대유행을 억제하는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이 시급하게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9~10월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 생존 기간이 길어진다"며 "군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안 지켜져 다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경고했다. 

무증상자를 제외한 코로나19 감염자는 발열 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독감과 매우 유사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병한다.

전체 인구의 10~20%가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높다. 독감 환자는 갑작스러운 고열(38~40℃)이나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을 겪는다. 증상이 심하면 두통과 근육통, 식욕부진 같은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독감 고위험군은 노인과 어린아이다. 합병증으로 심한 폐렴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70~80대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와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노숙인 등 취약계층이 독감에 걸리면 검사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독감은 가을부터 유행을 시작해 겨울에 절정을 이룬다. 문제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은 2017년 12월 1일에서 2018년 11월 16일, 2019년은 11월 15일로 앞당겨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더 빠른 시기에 독감이 크게 유행할 수 있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환자는 연간 200만명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가을철 유행에 앞서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진단하는 검사법을 도입하고 연말까지 시·군·구에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최소 1개소씩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7일 브리핑에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검체를 동시에 검사할 필요가 있으며, 일부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 허가를 받은 동시 진단키트 검사법을 도입할 것"이라며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동시 진단키트를 도입하면 신속하게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지만, 단점은 비용 문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독감과 코로나19를 동시에 검사하는 진단키트가 나오면 정부의 방역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사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는 아직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을 대비하기 위해 시·군·구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과 가을·겨울철 호흡기 환자 증가에 대비한 새로운 의료 체계를 마련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호흡기전담클리닉은 독감 등 호흡기 감염 환자를 안전하게 진료하고,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검체를 채취·진단하거나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의뢰하는 업무를 맡았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호흡기 전담클리닉 500개소 설치 예산으로 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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