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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장마-태풍 ... 올 추석 물가 20% 올랐다
코로나-장마-태풍 ... 올 추석 물가 20% 올랐다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08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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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가정보 제공)
(한국물가정보 제공)

 

올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지난해보다 평균 2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장마, 태풍까지 겹치면서 한가위 작황에 최악의 상황이 전개된 결과다.

특히 대형마트 물가는 전통시장(16.5%)보다 8.2%포인트(p) 높은 24.7% 치솟았다. 4인 가족이 추석 차례상을 차리려면 약 40만원이 필요해 전통시장(27만원)보다 50% 가까이 비싸다.

가격조사기관 한국물가정보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차례상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추석 대비 전통시장은 16.5%(3만8400원), 대형마트는 24.7%(8만270원) 올랐다고 8일 밝혔다.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으로 환산하면 대형마트는 40만4730원, 전통시장은 27만500원으로 대형마트가 49.6% 비싼 셈이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올 추석에는 과일류, 나물류, 수산물, 육류 등 농수산물은 높은 전통시장에서 사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청주와 시계 등 공산품은 구매가 편리한 대형마트에서 장보기를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올 추석 장바구니 물가가 두 자릿수대로 급증한 이유는 코로나19→장마→태풍으로 이어지는 '삼중 악재'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지역 농가의 작업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역대 최장 장마와 태풍이 연달아 찾아오면서 햇상품 출하에 제동이 걸렸다.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초여름 이상 고온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는 올해 출하량이 다소 늘어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지만, '견과류'는 태풍으로 낙과율이 높아져 가격이 올랐다. 특히 밤은 지난해 생산량 감소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입량이 줄어 공급이 크게 부족해졌다.

'나물류'는 올해 물가가 보합세를 보였으며, '채소류'는 물가 변동이 컸다. 지난달 기록적인 장마가 지나간 뒤 단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명 '햇볕 데임'(일소·日燒) 현상이 발생해 작황이 나빴다. 이어 태풍이 다시 닥치면서 상품의 질이 낮아지고 가격은 껑충 뛰었다. 특히 배추는 올해 11주 연속 가격이 오르며 전년 기준 포기당 5000원이었던 가격이 1만5000원으로 3배 폭증했다.

'닭고기'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 공급량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장마와 폭염으로 일부 양계가 폐사해 가격이 소폭 올랐다. '소고기'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곡실류'는 대다수 품목이 보합세를 보였다. 햇상품 출하기에는 대체로 가격이 내려가지만, 올해는 이상기온 현상과 긴 장마로 수확량이 확 줄어든 탓에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햅쌀 역시 본격적인 출하 시기가 지났지만, 수확량이 평소보다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한국물가정보는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과일, 채소, 곡식류 등이 유례없는 긴 장마에 수확 시기까지 늦어지는 만큼 좋은 품질의 재료를 구입하고자 한다면 평소보다 늦게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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