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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열풍’ 7월 시중통화량 3094조 사상최대…전월비 17조↑
‘빚투 열풍’ 7월 시중통화량 3094조 사상최대…전월비 17조↑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11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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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조원을 돌파한 시중통화량이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해 정부가 시중에 대대적으로 돈을 푼데다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열풍이 맞물린 결과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원계열·평잔)은 3094조3000억원으로 전월(3077조3000억원)에 비해 17조원(0.6%) 늘었다. 시중통화량은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5월(증가액 35조4000억원), 6월(23조2000억원)에 이어 7월에도 급증세를 지속했다.    

전년 동월비로 보면 증가폭은 매월 꾸준히 커지고 있다. 협의 통화인 M1은 전년대비 23.0% 증가해 2002년 6월(26.4%) 이후 18년 1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광의 통화인 M2는 전년대비 10.1% 늘어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가파르게 증가했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출성예금 등 즉각 현금화가 가능한 화폐를 의미한다. M2는 여기에 MMF(머니마켓펀드)·2년미만 정기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미만 금융채·2년미만 금전신탁 등 현금화가 빠른 금융상품을 더한 것이다.

M2 증가율은 올해 3월까지 전년대비 6~8%대를 유지했지만 4월부터 9%대를 넘어서면서 가팔라졌다. M1 증가율은 지난해 11월까지 7%대 이하였으나 12월 9.6%, 올해 4월 16.9%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들어 3월부터 M1을 중심으로 유동성이 많이 늘었다"며 "상품별로 3월부터 요구불 예금과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증가했으며 7월 통계는 그 효과가 누적돼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전년 동월보다 13조7000억원, 요구불예금은 3조2000억원이 증가해 M2 증가량의 거의 대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이 두 상품은 예금에 따른 이자 혜택이 거의 없는 현금성 예금상품이다. 반면 이자를 위해 돈을 묶어둬야 하는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8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은행 이자를 통해 수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작은 이자로 돈을 빌려 부동산·주식 등에 투자하는 '빚투'는 늘고 있다.

M2 보유량을 경제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11조 5000억원, 가계 및 비영리단체는 11조5000억원, 기타금융기관은 1조8000억원씩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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