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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6남매 행복 가꾼, 경주 현곡면 지옥남·옥자·해숙 세자매 우애
[인간극장] 6남매 행복 가꾼, 경주 현곡면 지옥남·옥자·해숙 세자매 우애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1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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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오늘(12일, 토) KBS 1TV <인간극장> 경북 경주시 현곡면, 유별난 우애로 소문난  세 자매 이야기를 그린 ‘언니야 고맙데이’ 마지막 5부가 방송된다.

경상북도 경주시 현곡면, 이 마을에 유별난 우애로 소문이 자자한 세자매가 있다. 푸근한 맏언니 지옥남 씨(65), 재주 많은 분위기 메이커 지옥자 씨(61), 속 깊은 또순이 지해숙 씨(57) 다. 반찬 하나 새로 만들면 접시째 들고 서로의 집을 오가는 통에 밥상이 똑같다는 의좋은 자매. 세 자매는 어떻게 한 마을에 모여 살게 된 걸까? 

27년 전, 농촌에 살고 싶다는 시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남편과 함께 마을에 가장 먼저 정착한 첫째 옥남 씨. 그리고 6년 전 다섯째 해숙과 셋째 옥자 동생이 차례로 마을에 들어왔다. 둘 다 뜻밖의 아픔을 겪던 차였다. 남편과 아들 둘 낳고 무탈하게 살고 있던 해숙 씨, 어느 날 남편이 파킨슨 병 진단을 받았다.

그 무렵, 셋째인 옥자 씨에게도 불행이 닥쳤다. 어느 날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은 것이다. 고난을 겪는 두 동생의 손을 잡아준 건 다름 아닌 언니 옥남 씨와 형부였다. 발품을 팔아 해숙 씨 집까지 구해주고 옥자 씨에겐 몸에 좋은 음식을 해다 준 옥남 언니, 형부는 예쁜 두 처제의 건강을 바라는 마음으로 황토방도 손수 지어줬다.

시련을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도, 다시 웃게 된 것도 언니 덕이라는 동생들. 그것이 우애의 비결인가 싶은데, 정작 맏언니 옥남 씨가 말하는 우애의 비결은 따로 있다. 바로 사랑 많고 자애로우셨던 아버지. 유독 형제들과 우애가 깊었던 아버진 형님이 일찍 돌아가신 후에도 홀로 자식들을 키우는 형수님을 살뜰히 챙겼다. 글이나 말이 아닌 아버지 살아오신 모습으로 우애를 깨우친 6남매. 그렇게 거울처럼 부모님을 똑 닮게 됐단다. 

6남매의 우애는 고스란히 그 자식들에게도 전해지고 있다. 여름 휴가의 끝자락엔 6남매에 그 아들딸까지 옥자 씨네 마당으로 집결한다. 뜨거운 여름 볕보다 더 뜨거운 6남매 우애 단합의 현장. 한편 옥자 씨는 늦은 나이에 블로그를 시작했다. 

엄마와 이모가 다듬이질 하는 여름날 풍경, 형부와 제부가 황토방을 만드는 현장. 세자매가 모여 대통밥을 나눠 먹는 밥상…. 가족 신문처럼 그렇게 일상을 기록해 대처에 있는 자식들에게 안부를 전한다. 그리고 진심을 담아 적어보는 오늘의 편지 “언니, 형부 당신 두 분을 사랑합니다. 언니야, 고맙데이”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 지 씨 세자매는 아무도 못 말려

경주시 현곡면, 한적한 시골 마을. 우애 좋기로 소문이 자자한 세 자매가 있다. 푸근한 맏언니 옥남 씨(64), 재주 많은 분위기 메이커 옥자 씨(61). 그리고 속깊은 또순이 다섯째 해숙 씨(57)다. 

오늘은 언니네 콩 심는 날이라 쟁기 들고 집합. 내일은 동생네 아로니아 거두는 날이니 소쿠리 들고 집합. 뙤약볕에 땀이 줄줄 흘러도 함께 노래 부를 서로가 있어 세 자매는 매일이 즐겁다.

아내들이 툭하면 의기투합이니 동서지간도 하루가 멀다 하고 얼굴을 보는 사이. 어쩌다 비슷한 옷을 입고 마주 앉으면 누가 형제고 누가 자매인지 모를 지경이다.

처제들을 어렸을 때부터 봐온 형부 장승만 씨(69). 능청스런 성격 덕에 처제들과도 옥신각신하며 허물없이 지낸다. 언니네 고추밭에 모인 세 자매, 승만 씨, 뒷짐 지고 처제 곁으로 다가오는데…. 고추 따느라 정신 없는 틈을 타 청개구리를 투척 하고 가면 예고 없던 술래잡기 시작. 오늘은 고추밭이 떠들썩하다.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 힘든 순간엔 늘 언니가 있었다!

마을에 제일 먼저 들어온 건 맏언니 옥남 씨다. 27년 전, 농촌에 살고 싶다는 시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옥남 씨 가족은 시골로 들어왔다. 남편 장승만 (69)씨는 공업사를 했던 실력을 발휘해서 집집마다 달려가 실력을 발휘하며 일손을 도왔고 옥남 씨는 그런 남편을 뒷바라지 하고 시부모님을 모시면서 터를 잡았다. 

그리고 7년 전, 다섯 째 해숙 씨와 셋째 옥자 씨는 차례로 언니 곁으로 오게 되었다. 두 동생이 언니 곁으로 오게 된 건 뜻밖의 우환 때문이었다. 항상 유쾌하던 해숙 씨의 남편이 파킨슨 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남편의 병세가 심해지기 전에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살기로 마음먹은 해숙씨. 그때 맏언니 옥남 씨와 형부는 발품을 팔아 집을 구해주고 집공사까지 맡아 해주면서 마음을 다독여줬다. 

그 무렵, 셋째인 옥자 씨에게도 불행이 닥쳤다. 래미콘 기사인 남편과 아들 딸 낳아 기르며 알콩달콩 살아가던 옥자 씨. 어느 날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걷지도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졌고 회복이 더디니 마음이 약해진 옥자 씨. 그 때, 옥자 씨의 손을 잡아준 것도 언니 옥남 씨와 형부였다.

언니네 집에서 며칠씩 머물며 요양을 하던 옥자 씨. 언니는 그냥 이야기만 해도 좋으니 함께 있자고 옥자 씨를 배 밭으로 부르곤 했다. 고마운 언니와 형부 곁에 살리라 옥자 씨는 남편을 설득해서 언니네 집 근처로 이사를 왔고 그렇게 세 자매는 한 동네에 모이게 됐다.

◆ 6남매 우애의 비결: 우애의 대물림

콩, 고추, 더덕, 눈개승마, 부추, 명이, 산양삼까지 6남매의 밥상 위엔 늘 언니가 키운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동생들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텃밭을 가꾸는 옥남 씨. 언니는 늘 그런 존재였다.

6남매 맏이로 줄줄이 태어나는 동생들을 업어 키운 옥남 씨. 농사일로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들 끼니를 챙기고 발치에서 자는 동생들이 깰까, 발 한번 못 뻗고 잠을 잤던 언니. 언니가 스물 셋 나이, 강원도 남자에게 시집간다고 했을 때는 유독 언니를 잘 따랐던 옥자 씨는 주저앉아서 울었단다.

그런 옥남 씨의 희생이 우애의 비결인가 했더니 정작 맏언니 옥남 씨가 말하는 우애의 비결은 따로 있었다. 바로 사랑 많고 자애로우셨던 아버지. 아버지는 남편을 일찍 여읜 형수님을 위해 밭을 갈아주고 쌀을 사다주며 살림을 도왔었다. 글이나 말이 아닌 아버지 살아오신 모습으로  6남매는 우애를 깨우친 것이다. 깊은 우애의 바탕엔 부모님과 맏언니의 주옥같은 본보기가 있었다.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 언니야 고맙데이

6남매의 우애는 고난이 찾아올 때 빛을 발했다. 6남매 중 둘째인 지경택 씨(63)가 간암 판정을 받고 간 이식 밖에는 답이 없다고 했을 때 형제자매가 하나같이 간 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섰단다. 결국 경택씨의 아들이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었고 다행히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젊은 아들은 벌써 출근하는데 아직 요양이 필요한 경택 씨. 그런 경택 씨를 누나, 동생이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을 터, 날것을 못 먹는 동생을 위해 옥남 씨는 복숭아 조림을 만들고 형제 자매들은 시간이 나면 청송에서 요양 중인 경택 씨의 산골 집으로 모여든다.

육남매의 각별한 우애는 자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우리 집이 특별하다는 걸 다 커서 알게 됐어요” 6남매의 아들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한편 늦은 나이에 옥자 씨는 블로그를 시작했다. 4대 가족의 소통창구가 된 옥자 씨. 오늘은 언니에게 그동안 하지 못한 말을 블로그에 적어본다. 든든하게 우리 육남매를 지탱해준 옥남 언니에게 전하는 편지, “언니야 고맙데이”

오늘(12일) 오전 11시 20분에 방송되는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마지막 5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경주의 한적한 시골마을, 유별난 우애로 소문이 자자한 지옥남·옥자·해숙 세 자매. 날 좋은날 옥남, 옥자 자매는 삼베이불을 다듬이질하고 옥자 씨는 간이식수술을 하고 회복중인 둘째 오빠 경택 씨네를 방문한다. 가을 농사의 시작, 세 자매가 힘을 합쳐 쪽파를 심어보는데…. 해숙 씨가 꼭 필요하다는 형부, 무슨 일 일까?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KBS 인간극장 ‘언니야 고맙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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