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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오세진 씨와 친구들, 촛대봉·장터목 거쳐 백두대간 끝 천왕봉 정상 서다
[영상앨범 산] 오세진 씨와 친구들, 촛대봉·장터목 거쳐 백두대간 끝 천왕봉 정상 서다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1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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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3일 아침 KBS 2TV <영상앨범 산> 746회는 ‘지리산 종주 2부작 -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가 방송된다.

경상남도, 전라남도, 전라북도 3개 도에 걸쳐 영·호남 내륙지역의 푸른 지붕인 지리산 국립공원. 신라 5악 중 남악으로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주봉으로 노고단, 반야봉 같은 1000미터급 봉우리들이 동서로 늘어서 있고 그 둘레만 300여 km에 이른다. 거대하고 웅장한 산악미를 자랑하면서 그 품 안엔 크고 작은 동식물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 생태계 보고다. 상생의 산, 지리산으로 작가 오세진 씨와 자연을 함께 달리는 친구들이 종주 길에 오른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걷는 종주 대장정은 그 능선 거리만 25.5km. 아마추어 등산인들에겐 진짜 산꾼이 되는 관문이고 전문 산악인들조차도 인내와 의지를 시험하는 쉽지 않은 코스다. 지난주 1부 ‘상생의 산, 푸른 젊음을 꽃피우다’ 편에서는 노고단 고개를 거쳐 임걸령, 삼도봉, 형제봉까지의 산행 영상이 그려졌다.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지리산의 맑은 기운 담뿍 받아 더욱 힘찬 걸음 내딛는 작가 오세진 씨와 친구들. 촛대봉과 장터목을 지나 천왕봉까지 이어지는 종주는 계속된다. 백두대간을 달려온 산줄기가 남해 앞에서 마지막 여세를 몰아 솟아오른 지리산. 그 장엄하고도 웅장한 산악미를 온몸으로 느껴본다.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모든 생명이 가장 왕성한 시기를 맞는 한여름의 지리산. 길섶마다 색색의 야생화가 반기고 쉼터가 돼주는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에선 이름 모를 버섯들이 시선을 끈다. 마음까지 푸르러지는 풍경을 즐기며 평탄하게 잘 닦인 길을 따라가자 일행의 종주를 응원이라도 하듯 선비샘이 나타난다.

선비샘에는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오는데 평생을 가난 속에 천대받으며 살아온 노인이 사람대접 한번 받아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자식들은 노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샘터 위에 묘지를 만들어 사람들이 물을 뜰 때 몸을 숙임으로써 무덤에 절을 하는 것처럼 했다는 것이다. 옛이야기 깃든 샘물 한 잔 마시니 갈증은 물론 지루함까지 달아난다.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가파른 암벽 구간을 올라 영신봉을 지나면 해발 1,600m가 무색하게 드넓은 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는 뜻으로 세석평전이라 불리는 이곳은 ‘지리산의 등골’이라 여겨지는 곳. 고지대의 넉넉함 때문인지 신라 때 화랑도의 수련장에서부터 구한말 동학농민군의 전장, 한때 등산객들의 야영장으로 많은 이들에게 그 품을 내어준 곳이다.

때문에 자연이 심각하게 몸살을 앓아 20년 가까이 국립공원의 관리와 복원 작업이 이어졌고 다행히 지금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우리는 단 몇 년 만에 자연을 망가뜨릴 수 있지만 되찾기 위해선 수십 년이 걸린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 깨닫는다.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는 비교적 부드러운 길을 따라 금세 촛대봉에 닿는다. 촛대가 뾰족 솟은 모양 같기도, 촛농이 흘러내린 모양 같기도 한 기기묘묘한 바위들의 형상이 재미있다. 바위들을 감싸고 춤을 추는 구름의 향연에 온 마음을 빼앗겨 구름 속인지 구름 위인지 모를 길을 거침없이 걷는다. 지리산 10경을 담은 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떠올리며 걷다 보니 시 구절구절 따라 지나온 길은 다시 그리워지고 가야 할 길은 더 설레어 걸음에 힘이 솟는다.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KBS 2TV 영상앨범 산 ‘지리산 종주 2부작- 2부 젊은 그대, 백두대간의 끝에 서다’

통천문을 지나 마침내 지리산의 최고봉, 백두대간의 끝 천왕봉 정상에 선다. 거대한 암괴는 하늘을 떠받치고 겹겹이 쌓여있는 산봉우리와 하얀 구름은 발아래에서 넘실거린다. 웅장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지리산의 풍광에 감동하고, 종주의 마침표를 찍었다는 생각에 또한 가슴 벅차다. 지리산 종주, 그 뜨겁고도 힘찬 도전의 길을 <영상앨범 산>이 함께한다.

◆ 출연자 : 오세진(작가), 강윤영, 권수연, 마광민(이상 회사원), 이규환(킥복싱 코치)

◆ 이동 코스

▷ 노고단 고개 - 임걸령 - 삼도봉 - 벽소령 - 촛대봉 - 장터목 - 천왕봉 / 총 25.5km

최원정 아나운서의 내레이션으로 국내외의 명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껴보고 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KBS 2TV ‘영상앨범 산’은 매주 일요일 오전 7시 2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제공 = KBS 2TV ‘영상앨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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