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증권가 “LG화학 배터리 분사, 장기적으론 기업가치 상승 계기될 것”
증권가 “LG화학 배터리 분사, 장기적으론 기업가치 상승 계기될 것”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17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광모 LG 대표가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차세대 OLED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공정 기술인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에 대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LG 제공)
구광모 LG 대표가 29일 대전 LG화학 기술연구원을 방문해 차세대 OLED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공정 기술인 '솔루블 OLED' 개발 현황에 대해 연구개발 책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LG 제공)

국내 증권사들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상승 계기가 될 것이라며 조정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LG화학은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전지 사업을 100% 자회사로 분사하는 물적분할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LG화학 주가는 급락하며 3만9000원(5.4%) 내린 6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물적 분할이 인적 분할보다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이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은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분사의 첫 번째 목적은 대규모 자금 확보를 통한 성장성 강화이며, 두 번째 목적은 사업적 시너지가 큰 파트너 확보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추정된다"며 "이 두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전기차용 2차전지 산업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고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산업 성장 속도에 보조를 맞추고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간 3조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자본 집약적인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기업공개(IPO)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물적분할이 효과적인데, 배터리 사업을 분사함으로써 환경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운신의 폭을 넓힌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물적분할 시 LG배터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연결 반영돼 분사 후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해도 지배력 상실 가능성이 없어 기업가치 훼손 요인은 없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인적분할이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주주입장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최초의 투자포인트였을 것이고 물적분할이 결론적으로 생존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주주가치 상향에 걸림돌이 될 요인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지 사업 분사의 주가에 대한 영향은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일정 등이 확인돼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악재보다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IPO를 추진하더라도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한 미래 성장 투자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그동안 가려졌던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히든 밸류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업 분사로 경쟁사인 중국의 CATL 대비 저평가된 점이 부각되면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분사 이후 배터리 사업 가치는 현재 주가에 내재된 수준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상대적 관점에서 LG화학은 순수 배터리 업체 대비 할인 거래돼 왔다. 중국 CATL의 기업가치(보통주, 우선주 시가총액+순차입금)는 전일 기준 77조원이고 LG화학의 현 주가에 내재된 배터리 사업 가치는 약 45조원으로 CATL 대비 약 58% 수준이다.

반면 생산 설비, 기술력, 향후 3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의 성장 속도 모두 LG화학이 CATL을 상당 폭 앞선다. LG화학의 주력 시장인 유럽 전기차 시장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이익 수준도 향후 수년 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유식 연구원은 "LG화학은 소형 전지와 ESS 등 기타 전지부문도 추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분사 후 배터리 사업은 CATL과 비교를 통해 LG화학 전체 시가총액(48조5000억원) 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OEM 기업들은 2차전지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재무적 투자를 자처하고 있다는데, LG화학이 글로벌 FI 유치 경쟁 시 배터리 사업 가치 상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LG화학 주가 하락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윤재성 연구원도 "현재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 가치는 CALT 대비 40~50% 가량 할인돼 있다"며 "LG배터리의 가치할인은 화학사업, 분할방식 등 외부 변수가 아닌 이익률이라는 내부 변수 결과로 배터리사업의 수익성 개선이라는 최초의 투자포인트와 석유화학 업사이클을 믿는다면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 주식을 가진 개인 투자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LG화학 물적 분할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에 피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Queen 이주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