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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 잇달아 연기 ... 코로나19에 법원 휴정
서울 아파트 경매, 잇달아 연기 ... 코로나19에 법원 휴정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21 11: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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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법원 경매법정
서울서부법원 경매법정

 

9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아파트 경매가 사실상 중단됐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아파트 경매는 총 38건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2건만 입찰이 진행됐다.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올해 △1월 70건 △2월 68건 △3월 10건 △4월 68건 △5월 64건 △6월 93건 △7월 57건 △8월 55건 등 대부분 월별 50건 이상을 유지해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정을 진행한 3월만 10건으로 가장 적었다.

앞서 9월 서울 지역 아파트 경매에서는 고가 주택이 연이어 입찰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감정가 43억6000만원에 이르는 강남구 청담동 '청담린든그로브'부터 △청담동 청담자이(이하 감정가 31억원)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28억9000만원)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25억5000만원) △개포동 현대아파트(24억7000만원) △압구정동 미성아파트(23억6000만원) △도곡동 타워팰리스(22억1000만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21억1000만원) 등의 경매일이 잡혔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각 지역 법원이 입찰 일정을 연기하며 서울 전체 지역에서 단 2건만 입찰이 진행됐다. 서울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194.46㎡(전세권 포함)에 2명이 응찰해 13억5200만원에 매각됐다. 또 서울 강동구 천호동 천호2차이룸 83.81㎡은 1명이 응찰해 4억52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내 전체 주거시설 경매는 총 46건이 진행됐다. 이 역시 매월 300건 이상(3월 제외) 입찰이 진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이달 전체 주거시설 매각률은 28.3%를 기록해 3월(26.9%)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달 36.3%와 비교해도 약 10%포인트(p) 차이가 난다. 평균 응찰자는 건당 2.5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법원행정처가 지난 4일까지 휴정을 권고했고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이번주까지 휴정을 진행했다"며 "동부지법을 제외한 서부·남부·북부지법 역시 경매일정을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입찰이 진행된 경매법정에서도 건당 평균 응찰자수가 낮게 나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법원에 방문하기를 꺼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전체로 확대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수도권 아파트 경매건수는 229건이다. 애초 504건이 예정됐지만 46%만 실제 입찰이 진행됐고 나머지는 연기됐다. 매각건수는 129건을 기록(매각률 56.3%)했고 평균응찰자수는 6.2명이다.

한동안 휴정을 진행했던 법원들은 이날부터 다시 경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수가 일평균 100명대를 기록하며 다소 진정세를 보였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2.5단계에서 2단계로 낮아진 것에 따른 조치다.

오명원 연구원은 "입찰기일이 변경되면 기본적으로 한 달 이후로 밀리기 때문에 이달 초 이슈가 됐던 서울 내 고가 아파트 경매는 다음달 중 입찰 일정이 잡힐 전망"이라며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할 경우 경매 일정이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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