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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대어 'BTS' 빅히트 수요예측 … '따상' 가면 단숨에 코스피 20~30위
기업공개 대어 'BTS' 빅히트 수요예측 … '따상' 가면 단숨에 코스피 20~30위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2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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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마지막 '대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번주 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가 앞서 공모주 청약에 새 역사를 쓴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24, 2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공모가를 바탕으로 10월 5, 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0월 중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공동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빅히트의 공모예정가는 10만5000원~13만5000원, 공모예정금액은 7487억원~9626억원이다. 빅히트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713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는 기존 발행 주식총수(2849만3760주)의 25% 수준이다. 신주 713만주 가운데 일반공모에 80%인 570만4000주, 우리사주조합에 20%인 142만6000주가 배정된다. 일반공모 기관투자자 배정물량은 60%인 427만8000주, 일반청약 배정물량은 20%인 142만6000주다. 상장 후 발행주식총수는 3562만3760주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7400억~4조8000억원이다. 최대 추정치로 봤을 때 코스피 시총 50위권에 해당한다. 상장과 동시에 한진칼(4조7396억원)과 강원랜드(4조5569억원)를 제치고 LG유플러스(5조1084억원)를 바짝 뒤쫓게 되는 셈이다. 예상 시총은 코스닥에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빅3, JYP엔터테인먼트(1조4199억원)와 YG엔터테인먼트(1조664억원), SM엔터테인먼트(8430억원)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만약 빅히트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으로 결정되고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상한선인 2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빅히트의 시총은 코스피 20~30위권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빅히트의 공모가 밴드 상단은 13만5000원을 기준으로 따상에 성공하면 첫날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상승한다. 이 경우 시총은 약 12조5000억원으로 부풀어 삼성생명(28위·12조58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최근 빅히트의 대표 선수인 방탄소년단(BTS)이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최신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빅히트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만큼 '따상'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따상상', SK바이오팜의 '따상상상'의 기록을 뛰어 넘을지도 관심이다. 

SK바이오팜의 경우 '따상'은 물론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성공하면서 '따상상상'이라는 진기록을 남겼으나 5거래일 만에 하락해 현재 주가는 17만150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따상상'까지는 성공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현 주가는 6만3400원으로 첫날 '따상' 수준의 주가에 머물고 있다.

아직 빅히트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없지만 증권가가 예상하는 빅히트의 예상 시총은 최대 8조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유안타증권은 빅히트의 적정 기업가치로 6조5900억원~7조9100억원을 제시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1년 예상 순이익(지배주주) 1318억원에 타깃 PER(주가수익비율) 50~60배를 적용해 산출한 수치"라며 "빅히트는 단순한 음악 제작사가 아닌 팬덤형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위버스) 겸 IP(지적재산권) 사업의 강자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KTB투자증권도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을 4조7000억원에서 7조2000억원 사이로 추정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시가총액의 PER은 2021년 예상 실적 기준 41.5~63.3배로 동종업계 대비 높은 편이지만 IP 경쟁력, 위버스 플랫폼의 높은 ARPPU(지출이용자당평균매출금액)와 균형잡힌 지역별 가입자 분포를 고려할 때 향후 성장 여력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빅히트를 향한 기업가치 과열 논란과 BTS 외에 뚜렷한 사업모델이 없고, BTS 멤버들의 군입대 문제가 기업가치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공연 수익 감소 등으로 인한 매출 감소 가능성도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BTS 의존도는 2019년 97%에서 올해 상반기 88%까지 완화됐다"며 "전략적 M&A를 통한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개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TXT,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등을 추가하는 등 상반기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해외 고성장과 IP 매출 비중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스메랄도(BTS의 음반들을 연결하는 세계관)'를 통해 BTS의 서사와 메시지, 그리고 이를 음악에서 녹여내는 과정을 보면 BTS의 실적은 정점은 지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앞서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4조에서 5조원 수준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음악 제작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위버스 가치도 과소 평가하는 등 빅히트의 IPO상단은 완전한 저평가"라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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