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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위축성위염ㆍ장상피화생? 담적병 치료하세요”
“만성위축성위염ㆍ장상피화생? 담적병 치료하세요”
  • 유정은 기자
  • 승인 2020.09.22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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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49세, 여)는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편이라 소화제나 탄산음료를 자주 먹는다. 2년마다 하는 건강검진을 받아보아도 매번 미란성위염이나 가벼운 역류성식도염이 나와서 몇달씩 약을 복용하곤 했는데, 이번 검진에서는 만성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았다. 장상피화생과 만성위축성위염은 ‘암의 씨앗’으로 위암의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는 설명을 들었는데, 막상 별다른 치료는 없고 내시경 추적관찰을 하라는 말을 듣고 불안해졌다.

만성위축성위염은 내시경으로 관찰해 보면 점막이 위축되고 얇아지며 혈관도 투명하게 보이고 위산부족으로 인한 소화불량을 유발한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어렵지 않게 위장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만성위축성위염이 진행되어 나타나는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 Intestinal Metaplasia)이다. 장상피화생이란 위의 점막을 이루는 세포가 장에 있는 세포로 바뀌어 위의 점막이 마치 장의 점막과 유사하게 변한 것을 의미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많게는 1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맵고 짠 음식, 과도한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은 위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 원인이자 장상피화생을 발병시키는 원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률이 높고 과도한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등이 더해지면서 위장 건강을 헤치고 있다”면서 “만성위축성위염을 지나 장상피화생 단계로 접어들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서 위암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의학에서는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 위장 질환의 원인을 담적병으로 지목한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속으로 들어간 음식물이 미처 소화되지 못해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인 담음이 위장의 외벽에 쌓여 굳어진 담적(痰積)으로 유발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로 인해 위장 기능은 떨어지고 담적 독소는 더욱 쌓이는 악순환의 반복 속에 만성소화불량, 목이물감, 복부팽만감, 변비, 설사, 명치통증 등 다양한 위장장애는 물론, 만성피로, 두통, 불면증, 우울증, 어지러움증, 여성의 경우에는 심한 생리통, 조기폐경 등 전신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 같은 위장 관련 질환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발병하게 되며, 따라서 담적병을 치료해야 이들 증상도 근본적으로 개선된다는 것이 박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담적병(담적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담적 독소를 제거하면서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위 점막 세포 재생을 원활하게 도와야 한다. 질환 증상은 개인별로 모두 다를 뿐 더러 체질적인 환경도 깊은 연관이 있어 이를 감안한 한약 처방과 침치료, 약침치료, 온열치료 등을 경과에 따라 병행하게 된다. 이는 각 장부의 영양균형을 도와 인체가 밸런스를 유지하게 하며, 기혈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증상 치료와 함께 인체가 질병에 이기는 힘을 키우게 되는 과정이다.

담적병은 한의원에 내원했을 떄에는 이미 증상이 많이 경과한 후가 많아 6개월이상의 장기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끝으로 박지영 원장은 "평소 소화불량에 시달린다고 해서 모두 담적병은 아니지만, 위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식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같은 올바른 식습관과 주3회 30분 이상 유산소운동 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더불어 소화가 잘 안되면서 복부팽만감, 어지럼증, 두통, 만성피로 등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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