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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 세계 최초로 '난치성 우울증' 치료 성공
세브란스 병원, 세계 최초로 '난치성 우울증' 치료 성공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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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난치성 우울증(치료저항성 우울증) 치료에 성공했다.

세브란스 의료원은 22일 김찬형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장진우 신경외과 교수 그리고 장진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에게 고집적 초음파뇌수술(MRgFUS)을 진행해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초음파 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최근 기분장애 전반에 걸친 연구 결과를 다루는 국제 저널인 '양극성장애(Bipolar disorders)'에 게재됐다.

우울증은 약물 및 심리 치료에도 치료저항성 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치료저항성 우울증은 뇌신경 자극술, 절제술 등의 수술 치료가 있으나, 수술 부작용과 긴 회복 기간 등으로 활용이 어렵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약물병합치료 및 전기경련치료(ECT)에도 증상 호전이 없던 치료저항성 우울증 환자 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은 자기공명영상(MRI)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 장비 'Exablate Neuro'를 통해 양측 전피막 절제술이라는 뇌수술을 받았다.

수술받은 환자 4명 모두 수술 후 다음 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환자들은 수술 후 1주일, 1개월, 6개월, 12개월에 객관적 우울증 평가(HAM-D)와 주관적 우울증 평가(BDI)를 받았다.

12개월 후 환자들의 HAM-D 점수는 83.0%, BDI 점수는 61.2% 하락했다. 또한 수술 중 및 수술 후 신체적, 신경학적, 심리적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 수술 전후 시행한 신경심리 검사상 임상적으로 유의한 인지기능 저하 소견도 관찰되지 않았다.

김찬형 교수는 "자기공명영상 유도하 고집적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은 두개골을 직접 여는 기존 방식이 아니어서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없다. 또한 짧은 시간에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고, 현재까지 알려진 장·단기적 부작용이 없어 앞으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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