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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삼형제’,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극명하게 다른 삶과 시각 [EBS 금요극장] 
영화 ‘삼형제’,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극명하게 다른 삶과 시각 [EBS 금요극장]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09.26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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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삼형제’ 포스터
EBS 금요극장 ‘삼형제’ 포스터

26일 EBS1 ‘금요극장’은 프란체스코 로시 감독 영화 <삼형제 (원제: Tre Fratelli/Three Brothers)>가 방송된다.

필리프 누아레, 미켈레 플라치도, 비토리오 메초조르노 등이 열연한 <삼형제>는 1981년 제작된 이탈리아 영화다. 상영시간 113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이탈리아 남부의 어느 농장에서 한 노파가 사망하자 노파의 남편은 고향을 떠난 아들 셋을 부른다. 로마에서 온 아들 라파엘레는 테러 사건을 담당하게 된 판사로, 암살의 위험에 시달리며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나폴리에서는 아들 로코가 돌아온다. 신앙심 깊고 투철한 신념을 가진 로코는 소년 교도소의 카운슬러로 일하고 있다. 토리노에서 공장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사분쟁에 휘말렸던 아들 니콜라 역시 장례식을 위해 집으로 돌아온다. 

한 배에서 나왔음에도 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극명하게 다르다. 세 사람이 유일하게 공유하는 것이 있다면 각자의 삶에 대한 불만뿐이다. 모처럼 한데 모인 세 사람은 과거를 돌이켜보고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몽상에 젖는다. 

라파엘레는 자신의 죽음을, 로코는 나폴리의 청소년들을 폭력과 마약, 부패로부터 구해낼 날을, 그리고 니콜라는 이미 파탄 난 부인과의 관계를 되돌리는 장면을 상상한다.

◆ 주제 : <삼형제>는 1960년대와 70년대 포스트 네오리얼리즘의 선두주자였던 감독 프란체스코 로시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모인 세 형제의 사정은 이탈리아 남부 사회에 만연했던 문제들을 대변한다. 도시 내의 폭력,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계급 간의 불평등 등을 상징하는 삼형제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 감상 포인트 : 1982년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1983년 보스턴영화비평가협회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으며, 이탈리아 도나텔로영화제에서는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저마다의 특성이 선명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됨에도 균형이 잘 잡힌 서사가 특히 돋보인다.

◆ 프란체스코 로시 감독 : 1922년 11월 15일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출생했다. 1940년대에 영화계에 입문, 1958년에 영화 <도전>을 제작하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1960, 70년대에 질로 폰테코르보,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타비아니 형제 등과 함께 정치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는 포스트 네오리얼리스트 감독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 되었다. 

로시는 특히 종전 후 이탈리아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작품에 담았고, 이러한 작품 중 하나인 <살바토레 줄리아노 (1962)>로 1962년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나폴리의 도시 재건 프로그램을 비판한 <도시 위에 군림하는 손 (1963)>으로는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1970년대 들어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테이 사건 (1972)>, <러키 루치아노 (1974)>, <고귀한 희생 (1976)> 등을 제작하며 세계적인 명성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카르멘 (198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 (1987)> 등을 제작하며 정치적인 메시지보다는 문학적인 성향이 강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감독으로서 마지막으로 제작한 작품은 1997년작 <휴전>이다. 2015년 1월 10일에 자택에서 향년 9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50분(토요일 0시 50분)에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 = EBS 금요극장 ‘삼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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