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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19세기 후반 문학 속에 나타난 美人
[옛날 Queen 다시보기] 1991년 2월호 -19세기 후반 문학 속에 나타난 美人
  • 양우영 기자
  • 승인 2020.10.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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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2월호

파란 눈이 '탱고'를 추는 신선한 소녀의 아름다움

19세기 말의 미인은 메마른 이상의 여인이 아니라 물기 젖은 소녀의 신선함이 정수였다. 장난기 가득해 심지어 짓궂기까지 한 이 아가씨들은 가장 문화적 향기로 어필했다. 스타카토로 빨라지는 춤 스텝과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특징인 그녀들은 현실 속에 가장 가깝게 삶을 깨닫게 하는 생명의 미인들이었다.

1991년 2월호 -19세기 후반 문학 속에 나타난 美人1
1991년 2월호 -19세기 후반 문학 속에 나타난 美人1
1991년 2월호 -19세기 후반 문학 속에 나타난 美人2
1991년 2월호 -19세기 후반 문학 속에 나타난 美人2

 

19세기는 인류가 산업 사회로서의 힘찬 발걸음을 시작한 시기이면서 갖가지 사회적 갈등과 이데올로기의 혼선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기이다. 초기 낭만주의는 사랑 만능주의에서 너무 이상적인 여인상을 구축한다. 이데아의 세계에 가까운 여인상을 그리는 새로운 플라토닉한 사랑의 테마가 유행한다. 

너무 가녀린, 너무나 환상적인 손에 잡히지 않는 뮤즈가 신비의 베일을 쓰고 시인들의 꿈과 싯귀 속을 넘나든다. 눈동자가 파란 꿈의 요정들이 시인을, 꿈을 앗아간다. 혹은 죽음 너머의 여인을 찾아 무덤 속을 헤매고 산을 넘는다. "산 너머 산 너머 더욱 먼 곳에 행복은 산다고 사라들은 말하네"가 칼부세의 여인이 자리한 곳이다. 

그러나 낭만주의는 이내 프랑스 문학에서는 고띠에나 라꽁 드 리슬의 고답파로 이어지고 서반아어 문학에서는 '모데르니스모(Modemismo)'라는 프랑스 영향 짙은 서 · 중남미 문학 운동을 낳는다. 모데르니스모의 출발은 19세기 말이 되지만 그 성격이 프랑스의 고답파와 베르레느 등의 초기 상징주의 경향과 일치하고 있어 나는 우선 낭만주의 이후의 여인상을 모데르니스모 속의 여인들을 통하여 어루만져 보기로 한다. 

전에도 말한 바 있지만 문화란 한 조류가 가고 전연 새로운 조류로 바뀐다기 보다 하나의 물결이 다른 물결에 겹치면서 전의 것은 가라앉고 새로운 것이 위로 표출되는 복합구도를 가지고 있다. 옛날 스타일의 미녀가 오늘의 미녀와는 전연 다르다고 생각하면 그건 애초부터 말이 안된다. 오히려 미녀란 어느 시대나 같은 미녀이면서 시대적 특성이 배인 다른 미녀상인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중략)

 

Queen DB

[Queen 사진_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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