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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추석 모임에서 정치 이슈로 말 싸움 조심해야"
"올 추석 모임에서 정치 이슈로 말 싸움 조심해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09.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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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대명절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곳곳에서 "지금부터 말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까이는 아내와 남편, 자식부터 부모님, 시댁, 처가, 조카들까지 '이 시국에 서로가 서로를 위해 배려하자'는 의견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닷새 간이다. 지난 5월 연휴에 이어 모처럼 만에 맞는 휴식 기간이다.

예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속 맞는 명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첫 명절로 '언택트(Untact), 랜선 추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대로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방역당국도 추석을 올 하반기 바이러스 유행의 분수령으로 두고 연일 국민들에게 '집에 머무는 것이 효도'라고 호소하고 있다.

명절 집안일, 운전, 음식준비, 부모님댁 방문 등 예년에도 '명절 증후군'이 있었지만 올해는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쳤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설과 추석 직후인 2~3월과 10~11월에 이혼 건수가 전 달보다 평균 11%가량 증가했다. 또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성평등 명절 체감 점수' 설문조사를 보면 시민 2044명의 평등 지수는 평균 49.6점에 불과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전국 곳곳을 덮쳤다. 코로나19로 경제가 휘청이고 있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취업준비생, 수험생 등 전 세대에 걸쳐 어렵지 않은 사람도 없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유달리 긴 추석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예년보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이럴 때 일수록 서로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코로나19뿐 아니라 대형 정치 이슈도 많아 더욱더 '말 조심'이 필요하단 지적이다.

지난해 추석 조국 전 법무부장관 파동에 이어 올해도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군복무 시절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불기소 처리했지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또 북한에 의해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도 '월북'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럴 때 일수록 말 조심을 해야 한다', '아내 일을 도와야 한다', '차례를 없애자', '추석 금기어'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회사원 김모씨(43)는 "최근 코로나19도 있고 정치 이슈도 산적해 부모님과도 함부로 관련 얘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며 "아내 눈치 보기도 바쁘다. 가족 모두 편히 쉬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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