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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부모님 걸음걸이 살펴야…‘퇴행성 고관절염’ 조심
명절 부모님 걸음걸이 살펴야…‘퇴행성 고관절염’ 조심
  • 이지은 기자
  • 승인 2020.10.06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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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기승이지만, 그래도 추석을 앞두고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난 부모님이 걷기 불편해 하면 마음이 아파 병원에 모시고 갈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때 일반적으로 노인이 걷기 힘들어하면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떠올린다.

하지만 무릎과는 별도로 고관절에 이상이 생긴 경우도 있다. 바로 ‘퇴행성 고관절염’이다. 퇴행성 고관절염인 경우에는 빠르게 조치하는 것만으로도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므로 부모님이 걷기 힘들어 하신다면 증상을 살피고 가능하면 빠르게 정형외과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고관절에 생기는 질환이다. 고관절은 골반뼈와 대퇴골을 이어 주는 부위인데. 관절과 골반을 통해 전달되는 체중을 지탱하고, 무게를 분산시킨다. 이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비결은 골반뼈의 양 옆 홈 안에 들어가 있는 대퇴골의 ‘골두’에 있다. 이 골두가 미끄러지듯 움직여야 부드럽게 걸을 수 있다.

이 고관절과 골두 사이의 연골에 퇴행성 증상이 나타나 생기는 것이 ‘퇴행성 고관절염’이다. 연골은 오랜 세월 사용하면 점차 닳는데, 연골이 없어지면 골반뼈와 골두 사이에 서로 마찰이 일어나 생기는 질환이다.
 

▲이미지: 대퇴 골두에 염증이 생긴 모습

퇴행성 고관절염이 생기면 초기에는 관절염이 생긴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며, 고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엉덩이, 사타구니 쪽에도 통증이 나타나는데, 걸어다니는데 지장이 생겨 걸을 때 뒤뚱거리며 걷게 되거나, 다리를 절뚝거리게 된다. 차가운 곳에 있거나 날씨가 추우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이때 충분히 쉬거나 소염진통제를 먹고 나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지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고 움직임이 더 힘들어진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무조건 수술로 치료하지 않고 초•중기엔 고관절 기능을 유지시키면서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방지하고, 약물 치료와 휴식 및 적당한 운동 등을 병행하며, 경과를 살피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도 효과가 없으면 전문의의 판단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비교적 관절이 건강하고, 연골로 체중을 지탱할 수 있는 수준이면 대퇴골두 끝을 자르고, 위치를 바꿔 면적을 넓히는 방법이 사용된다.

퇴행성 고관절염이 심한 경우 손상된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고관절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상이 있는 고관절 일부분을 제거하고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기구를 삽입해 관절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고 통증을 없애주는 방법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 뒤 보존적 치료를 할지, 어떤 수술을 할 지 결정하는 것이다. 퇴행성 고관절염은 엑스레이나 MRI 등을 통한 정밀한 검사 뒤, 관절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연골의 손상 정도, 주변 근육 및 힘줄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세본사랑병원 최철준 병원장은 “퇴행성 고관절염은 초기에 발견, 관리를 해 주면 증상 진행을 늦출 수 있다”며 “결핵이나 류마티스, 강직성 척수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라면, 원인 치료를 먼저 해 주고, 과체중이라면 운동과 식이요법 등을 통해 체중조절을 해 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절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고 손상이 심각해진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명절에 고령의 부모님을 만났을 때 걸음걸이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꼭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연세본사랑병원은 최근 ‘MRI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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