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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 46조 증가
2분기 가계·비영리단체 자금조달 규모 46조 증가
  • 류정현 기자
  • 승인 2020.10.0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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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0년 2분기중 자금순환동향' 발표
서울시내 한 은행에서 고객들이 대출상담을 받고 있다.

올해 2분기(4~6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 규모가 '빚투'(빚내서 투자)와 부동산 매매 목적 주택담보대출 급증 영향으로 46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2016년 4분기(10~12월) 48조9000억원에 가까운 수치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계의 여윳돈은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채발행을 늘린 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도 지난 2009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전년 동기(24조원)보다 40조원 급증한 64조원을 기록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이 발생하면서 가계소득이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소비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금융기관 예치금과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늘면서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 규모는 1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이는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가계자금운용 중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는 21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조8000억원)보다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 국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이후 개인의 주식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1분기에도 금융기관 예치금이 많이 늘었는데 저금리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이어지자 결제성 예금이나 단기 저축성 예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대기성 자금 영향이 컸다"며 "증권사 투자사 예치금이 있는 기타 예금 부문도 1분기보다는 덜하지만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 차입 규모가 급증하면서 자금조달 규모도 46조1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0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기관 차입(자금조달)은 전년 동기대비 주택 매매 증가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고, 주식투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주택 매매 증가 영향이 더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리는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이다. 이 수치가 양(+)이면 순자금운용, 음(-)이면 순자금조달이라고 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2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300억원)보다 급증했다. 지난 2009년 1월 34조8000억원 이후 11년3개월 만에 최대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자금을 최대한 아끼면서 차입 규모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자금운용 규모는 6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2000억원)보다 대폭 확대됐다. 기업들의 금융기관 예치금이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7000억원→45조6000억원)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유동성 확보에 대한 노력 때문"이라며 "결제성 예금과 단기 저축성 예금 중심으로 금융기관 예치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규모도 90조원으로 전년동기(26조6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전년 동기 대비 차입(37조원→46조2000억원)을 늘리고 직접금융(11조원→16조6000억원)을 통한 자금조달, 상거래신용 및 정부융자(-27조1000억원→25조2000억원) 등을 통해 규모를 확대한 결과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37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000억원)보다 급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된 경기를 재정으로 부양하기 위해 국채를 대거 발행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국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3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17조10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다만 지난 1분기 51조1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정부의 최종소비지출은 89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83조4000억원)보다 5조9000억원 확대됐다. 경상이전지출과 보조금도 같은 기간 97조6000억원에서 99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일반정부의 2분기 총수입은 99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117조9000억원)보다 축소됐다.

[Queen 류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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