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EBS 1TV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유럽의 골목길’ 마지막 제5부가 방송된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곳, 유럽.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유명 관광명소들을 향한 바쁜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작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또 다른 표정의 유럽이 기다리고 있다.
불꽃 같은 삶의 이야기로 가득한 스페인의 골목길과 한 편의 동화 속 같은 오스트리아의 거리. 그리고 축제로 온 마을이 들떠있는 크로아티아와 500년 전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세월의 향기가 느껴지는 아제르바이잔의 골목길까지.
이처럼 골목길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현장, 그리고 진짜 삶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주 <세계테마기행>은 구석구석 자세히 보면 볼수록 더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유럽의 골목길로 떠난다.
이날 ‘유럽의 골목길’ 5부에서는 ‘시골 마을의 풍경, 스페인’ 편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나승열 사진작가가 큐레이터로 나선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 그 강렬함 너머 오랜 시간과 이야기가 깃들어있는 스페인의 작은 마을을 찾았다. 흡사 시간여행을 하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마을의 골목길. 옛 기억들이 고스란히 새겨진 그곳으로 떠난다.
마드리드 중심의 역사가 시작된 유서 깊은 마을 친촌(Chinchón). 15세기 카스티야 왕국(Kingdom of Castile)의 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을 전체가 국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전통 식당과 아직도 투우 경기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친촌 마요르 광장(Chinchón Plaza Major), 그리고 그곳에서 매일 빛나는 삶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주민들까지. 두꺼운 역사책과도 같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이처럼 언제라도 살아있는 역사와 마주할 수 있다.
또 다른 살아있는 역사가 꿈틀거리는 곳, 아인사(Ainsa)를 찾았다. 카스티야 왕국과 연합을 이루어 스페인 통일 왕국의 기반을 구축했던 아라곤 왕국의 기원이 되었던 곳이다. 천년을 이어온 마을, 아인사 주민들의 주 식량원은 피레네산맥에서 직접 사냥한 멧돼지다. 멧돼지 사냥에 성공한 날은 마을 잔치가 열리는 날이라고 하는데... 과연 여행자는 마을 잔치에 함께할 수 있을까?
오랜 세월의 이야기는 그 지역 음식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세계 최대의 올리브 생산국답게 세비야(Seville)의 드넓은 초원에는 올리브 나무로 가득하다. 그 지역 가장 오래된 올리브 농장이자, 농장의 첫 번째 주인이 바로 대항해 시대를 주름잡았던 콜럼버스의 후손이었다는 한 올리브 농장을 찾았다. 올리브 나무 사이로 마차를 타며 만나는 천국의 열매 올리브! 올리브 비가 쏟아지는 그곳에서 입 안 가득 퍼지는 천국의 맛을 함께한다.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달하는 여행 프로그램 EBS1 ‘세계테마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Queen 이주영 기자] 사진제공 = EBS 세계테마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