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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규제 지역 김포 부동산 '과열' ... 외지인 거래량 폭증
비규제 지역 김포 부동산 '과열' ... 외지인 거래량 폭증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2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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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김포 아파트의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 매입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업계는 6·17 부동산대책에 따른 비규제 풍선효과에 서울 전셋값 급등까지 더해져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2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8월 김포시 아파트 거래량은 9283건이다. 거래량 상당수는 6~8월에 집중됐다. 이 기간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의 약 62% 수준인 5723건이다.

올해 1~8월 외지인의 김포시 아파트 매입은 4102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은 물론 연간 거래량(2332건)을 대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외지인 매입 비중도 올해 44.2%로 지난해(38.4%)보다 5.8%포인트(p) 증가했다. 올해 김포 아파트 거래 10건 가운데 4건 이상을 김포 등 경기도 거주자가 아닌 외지인이 사들인 것.

올해 외지인 거래는 최근 3개월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총거래량의 절반 이상인 60.7%(2491건)가 6~8월에 발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수준이다.

서울 역시 전체 외지인 매입 비중 흐름과 비슷했다. 올해 서울 거주자의 김포 아파트 매입 건수는 8월까지 2527건을 기록했다. 전체 거래량의 27.2% 수준이다. 이 가운데 1560건(61.7%)이 6~8월에 이뤄졌다.

김포는 지난 6·17 부동산대책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혔다. 정부는 6·17 대책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대부분 지역을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서 김포시만 유일하게 비규제 지역으로 남았다.

풍선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고, 부동산업계는 그 세력으로 외지인을 지목했다. 통상 외지인 거래가 갑자기 활발하면 투자수요가 대폭 유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지인의 사자 행렬에 김포 아파트값은 폭등했고, 최근까지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김포시는 9월에 이어 10월에도 신고가 거래량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인다.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다는 고촌읍을 비롯해 풍무동, 사우동, 운양동, 걸포동, 장기동, 마산동, 구래동 등 지역 관계없이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한강신도시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김포도시철도 개통 때도 이렇게 뜨겁진 않았다"며 "김포 안에서도 손바뀜이 활발하지만, 외지인이 대거 사들이면서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중심으로 규제 가능성이 얘기가 나온다. 김포시 최근 현황을 보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실제 최근 김포 신축 아파트값은 최근 수억원 올라 분양가 대비 2배 수준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택법에 따르면 과열지역 지정 요건은 직전 달부터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지역이 속한 시도 소비자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 중 △최근 2개월간 월평균 청약경쟁률 5대 1 초과 또는 85㎡(전용면적) 미만 주택 월평균 청약경쟁률 10대 1 초과 △최근 3개월간 분양권 전매 거래량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 △시·도별 주택보급률 또는 자가주택 비율이 전국 평균 이하인 지역이다.

김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주택가격이 3.3% 올랐다. 아파트를 포함한 단독주택 등 모든 유형을 더한 값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35%다. 여기에 1.3배를 곱해도 김포 주택가격 상승률의 절반 수준인 1.75%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규제 풍선효과에 서울 전셋값 급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김포 아파트값을 밀어 올렸다"라며 "외지인 투자는 물론 전셋값 지친 서울의 30대 매수 행렬도 상당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김포 집값 상승세를 보면 규제 지역으로 묶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라며 "(6·17 대책에서) 추가 규제로 묶인 지역에서 보면 (김포 규제 미지정은) 형평성에 어긋나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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