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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전파 종착지 '요양병원' ... 전수검사 착수
지역사회 전파 종착지 '요양병원' ... 전수검사 착수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20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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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지난 17일과 18일 주말 이틀동안 직원 2명 환자 13명 등 총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는 73명이다.
19일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지난 17일과 18일 주말 이틀동안 직원 2명 환자 13명 등 총 15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해뜨락요양병원 확진자는 73명이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의 지역사회 종착지로 꼽히는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검사에 착수했다. 요양병원이나 시설은 밀폐된 공간이라 한번 뚫리면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다. 특히 이들 시설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자인데다 장기 입원 환자가 많아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이 매우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각 지역 보건당국은 이달 19일부터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작했다.

이번 전수검사의 초점은 지역사회에서 요양병원으로 출퇴근 하는 이동 인원이다. 수도권 요양병원으로 출·퇴근하는 종사자 13만명과 노인주간보호시설을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이용자 3만명으로 구성된다.

요양병원이나 시설, 정신병원은 코로나19 대표적인 취약시설로 꼽힌다. 감염으로 인한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가 밀집하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가 많아 대규모 집단 감염과 사망자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

인구 이동이 많지는 않으나 한 번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퇴로가 없이 다수의 감염자를 낳는 것이 특징이다. 클럽이나 음식점, 카페 등 인구 이동이 많은 곳에서 1차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지역사회 내 연결고리를 따라 요양병원 등으로 2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향이 나온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의 마지막 종착지는 결국 요양병원"이라며 "종사자나 이용자를 통해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경우 대규모의 입원환자, 시설 입소자 감염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집단감염 사례에서 주를 이루는 것도 요양병원, 정신병원과 같은 시설이다. 부산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집단감염은 19일 낮 12시 기준 14명 증가한 총 73명을 기록했고, 정신전문병원인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도 2명 증가해 총 6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2주간(10월 6일 0시~19일 0시) 신고된 확진자 1112명의 감염경로에서도 병원 및 요양병원 감염자는 234명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회사나 다른 장소에서 발생한 집단 발병의 총합 293명과 비슷한 규모다.

더구나 요양병원·시설의 경우 코로나19 사망자를 급속히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19일 0시 기준 사망자 444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요양병원 사망자는 79명(17.8%), 요양원 39명(8.8%), 기타 사회복지시설 25명(5.6%)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최근 재활병원·요양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종사자의 마스크 착용 및 손 씻기, 유증상자 신속 검사, 외부인 방문 금지 등 시설 내 감염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밝혔다.

 

[Queen 김정현 기자]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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