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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망 … 3초 졸음에 80m '질주'
10명 중 7명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망 … 3초 졸음에 80m '질주'
  • 김정현 기자
  • 승인 2020.10.20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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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5시5분쯤 강원 원주시 문막읍 여주방향 42번 국도 일원에서 20대 A씨가 몰던 티볼리가 갓길에 정차돼 있던 마이티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그가 몰던 티볼리는 반파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음주운전, 졸음운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원주소방서 제공) 2019.8.14
14일 오전 5시5분쯤 강원 원주시 문막읍 여주방향 42번 국도 일원에서 20대 A씨가 몰던 티볼리가 갓길에 정차돼 있던 마이티 트럭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숨지고 그가 몰던 티볼리는 반파됐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음주운전, 졸음운전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원주소방서 제공) 2019.8.14

 

20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 말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17명 중 70.9%(83명)가 졸음운전에 희생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617명)의 사고원인 중 69.4%(428명)도 졸음운전이다. 통상 10명 중 7명이 졸음운전 탓에 사망하는 셈이다.

특히 방향성을 가늠할 수 없는 졸음운전은 대형사고를 유발한다. 이를테면 지난 5월18일 오후 발생한 6중 연쇄 추돌사고가 대표적이다. 졸음운전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마산 방향)의 차선을 벗어난 14톤 트럭은 1.2톤 트럭과 SUV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았고 그 결과 2명이 숨지고 10명이 크게 다쳤다.

졸음운전은 혈중알코올농도 0.17%의 음주상태에서 운전하는 것과 같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시속 100㎞로 주행할 경우 1초만 졸아도 28m, 3초면 80m를 의식이 없는 상태로 주행하게 돼 중앙선 침범, 추락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크다.

가을철 서늘한 날씨로 사용하게 되는 차내 히터는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이 된다. 히터를 틀고 오랫동안 주행하면 차량 내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져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지고 졸음이 오게 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히터 졸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거나 외기순환을 통해 환기하는 것이 좋다"며 "껌이나 간단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게소에서 쉬거나 잠시 잠을 자는 것이다. 도공은 졸음운전 사고를 막기 위해 전국 196개 휴게소 외에 전국 229개의 졸음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023년까지 졸음쉼터 26개를 더 짓는다.

졸음쉼터는 화장실과 그늘막, 운동기구뿐만 아니라 무료 와이파이까지 제공돼 운전자의 휴식을 보장한다. 야간 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들을 위한 휴게시설인 화물차 라운지도 계속해서 늘려갈 예정이다. 경찰과 합동으로 졸음 취약시간대에 주기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는 '알람순찰'을 실시하고, 화물차량 후면에 붙이는 '잠 깨우는 왕눈이' 반사지도 보급하고 있다.

차로이탈경고장치 설치 확대도 관건이다.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모든 신차 버스와 총중량 3.5톤 초과 화물‧특수차의 차로이탈경고장치 설치를 의무화했다. 일각에선 법적‧제도적 정비뿐만 아니라 설치비용 보조 등 지원책 확대를 통해 소형 화물차도 경고장치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본다.

김진숙 도공 사장은 "대형사고 위험이 큰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10분의 휴식이 생명을 지킨다'는 슬로건을 명심해야 한다"며 "피로감을 느끼면 반드시 도공의 졸음쉼터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Queen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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